고신용자 이자 부담 다소 커질듯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5대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인터넷은행에 고신용자 대출을 조이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고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존에 카카오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던 고신용자들의 이자 부담은 다소 커질 전망이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6월 기준 개인신용 1~2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연 3.62%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가 낮은 편에 속하는 NH농협은행(연 2.86%)보다 0.76%포인트, 신한은행(연 2.94%)보다는 0.68%포인트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가 이들 은행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보였던 상황과 대비된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부터 인터넷은행들에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을 늘려 국내 금융시중의 고질적 문제인 금리단층을 해결하는 데 방점을 뒀기 때문이다.
이 시점을 계기로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다소 올라갔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연 3.16%로 KB국민은행(연 3.14%), NH농협은행(연 3.11%)보다 크게 높지 않았다.
최근 인터넷은행들은 고신용자들에게는 다소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하는 반면 중저신용자들에게는 대출을 받을 때 각종 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신용대출의 최대 대출 기간을 지난 6월부터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대출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대출자들이 매달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줄어 부담이 완화됐다. 같은 달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도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고, 가산금리도 인하해 최종 적용금리도 내렸다.
또 가장 최근엔 중저신용 대출 상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도 새로 선보이며 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 이익과 포용성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