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5.3℃
  • 맑음강릉 8.3℃
  • 맑음서울 6.4℃
  • 맑음대전 7.2℃
  • 맑음대구 10.8℃
  • 맑음울산 8.4℃
  • 맑음광주 8.1℃
  • 맑음부산 8.8℃
  • 맑음고창 4.9℃
  • 흐림제주 8.5℃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7.4℃
  • 맑음금산 8.1℃
  • 맑음강진군 7.8℃
  • 맑음경주시 8.5℃
  • 맑음거제 8.8℃
기상청 제공

문화

위로·화합의 공간 ‘서소문성지’서 만나는 ‘한국현대조각 100년’

URL복사

프란치스코교황 무릎꿇고 눈물로 기도한 곳
서소문역사공원·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개관
44위 성인, 복자 27위 탄생한 세계적 성지
김영호 교수 기획 ‘한국현대조각의 단면’전, 7월 25일까지



[이화순의 아트&컬처] 2014년 세월호 사건 발생 후 방한해 수많은 한국인들을 위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억한다. 당시 교황이 무릎꿇고 기도를 올려 감동을 더했던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그곳이 서로 위로하고 화합하는 역사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지상은 서소문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조성돼, 특별전시 ‘한국현대조각의 단면’전과 상설전시로 손님을 맞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심신의 힐링은 물론, 우리 역사속의 신앙의 선조들을 만나고, 한국조각의 근현대사 100년 궤적을 만나볼 수 있다.




서소문은 조선시대 중국으로 향하던 중요 관문이었으며 형장이 있었다.  서소문 밖 형장에서는 1801년의 신유박해 이래 1871년 무렵까지 수많은 신자들이 처형됐고, 그중 44명의 순교자는 103위 성인으로, 27명의 순교자가 복자 124위에 포함됐다.


세계적 순교성지임에도 쓰레기 재활용 처리장과 청소차 주차장 등으로 방치되었던 서소문 밖은 가톨릭 서울대교구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서울 중구청에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 자원화 사업’을 제안해 8년 만에 상전벽해의 성과를 이루게 됐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수목 45종 700여 주와 초화류 33종 9만 500여 본으로 녹지로 조성했고, 그 속에 순교자현양탑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념 제대, 노숙자 예수상이 설치돼 있다. 특히 박해시대 사형집행자들이 순교자들을 처형한 후 칼을 씻은 뚜께우물을 원래 장소에 복원해 놓았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전시와 문화 행사를 통해 박물관을 찾는 이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공간으로 140여 종의 교회사와 조선 후기 사상사 사료가 상설 전시되어 있다. 또 레퀴엠이 상설 공연될 예정이다. 1만여 권이 소장된 도서관과 기획 전시 공간이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되었다. 특히 정하상 기념 소성당으로 교황청 승인 아시아 최초의 국제 순례지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하늘에 매달린 형태 없는 공간 ‘하늘 광장’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 입장하면  ‘기념 전당’이라는 일종의 메모리얼 홀과 메모리얼 플라자가 있고, 그곳 한복판에서 ‘하늘 광장’이라는 신성시되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 가로 25m 세로 25m의 홀인데 땅에 결속하지 않고 하늘에 매달려 있다. 4면의 벽이 하늘에 매달려서 열려 있다. 형태가 없는 공간이다. 차원이 다른 이 곳은 기존의 건축물에 익숙한 사람들로 하여금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조용히 내면으로 침잠하게 만드는 상당히 새로운 공간이다.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설계는 2014년 국제현상설계에 당선된 윤승현 중앙대학교 교수(인터커드 건축사사무소 소장)가 맡아 완성했다.


특별기획전 ‘한국현대조각의 단면’전


7월 25일까지 열리는 '한국 현대조각의 단면'전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개관 기념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됐다. 
김영호 미술사가겸 중앙대학교 교수(미술학부)가 한국근현대조각 100년의 계보를 정리하는 대규모 전시로 기획했다. 내년이면 한국에 서구적 근대조각의 유입된지 100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조각가로 근대 조각계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했던 김복진(1901-1940)의 도쿄미술학교 조각과 입학을 시발점으로 한다.


김영호 전시감독은 “이번 기획전은 ‘박물관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회’로 기존의 영역화된 전시 문화의 관례를 넘어서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 근현대조각 100년의 계보를 정리하고 한국 근현대조각의 미의식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의의를 전했다.


격변의 근대기에 형성되어 온 우리나라 근현대 조각사의 계보를 정립하는 일은 녹록지 않은 일이다.
청년 김복진을 비롯한 대부분이 일본 유학생이던 1세대 조각가들은 인체 탐구에 기반을 둔 당대의 고전적 조형방식을 받아들이며 선구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시간이 흐르고 광복과 분단 그리고 전쟁의 상황을 겪으며 등장한 한국 조각 2세대 작가들은 서구로부터 유입된 구상조각의 형식을 서둘러 극복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에 이르면 비구상(추상) 조각을 받아들여 객관적 재현을 넘어 새로운 조형성에 격정의 시대와 실존적 자의식을 담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 실험과 모색을 위한 다양한 조형방식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급기야 한국조각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확장됐다.




이번 특별기획전의 구성은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우선 근대 구상 조각의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근대 구상조각의 도입(1930년대-1950년대)’은 김복진을 비롯한 1세대 조각가들 김만술, 윤승욱, 김경승, 윤효중, 권진규, 백문기, 김세중, 전뢰진 등 9명의 작가를 대부분 동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 시기의 작품들은 대부분 소실되어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지만 서구 고전주의 조각의 경향을 나름의 시각으로 받아들인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본 전시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현대조각의 시원-비구상(추상)’에서는 대상의 해석과 변형에 기반한 비구상 조각을 비롯해, 철재와 용접 기법을 통해 물성을 강조하는 추상 작업들 중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에 제작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종영, 김정숙, 윤영자, 강태성, 김영중, 송영수, 최종태, 오종욱, 최의순, 최만린, 문신, 박종배, 정관모, 엄태정, 박석원 등 15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2부 ‘오브제·설치’에서는 1970년대 이후 실험과 모색의 과정에서 태어난 오브제들과 설치적 경향의 작업이 소개되어 다변화되어가는 한국 현대조각의 위상을 볼 수 있다.
백남준, 이승택, 조성묵, 윤석남, 김광우, 심문섭, 전국광, 최인수, 변종곤, 안규철, 문인수, 원인종, 정현, 심영철, 윤영석, 서도호, 김종구, 이수경, 이재효, 권석만, 박선기, 성동훈, 김기철, 최우람, 한진수, 뮌, 금민정 등 27명의 작가 작품이 선보인다.


마지막 3부 ‘신형상’에서는 이번 특별기획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향의 형상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영원, 홍순모, 이종빈, 박헌열, 배형경, 류인, 이용덕, 임영선, 이불, 구본주, 신미경, 조정화, 안재홍, 천성명, 권대훈, 이환권, 권오상, 최수앙, 이동욱, 박영철 등 20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는  22일 오후 3시 박물관내 세미나실에서 한국 근현대조각사의 계보와 시대별 작품에 담긴 한국인의 미의식을 학술적으로 모색하고 담론을 확장하기 위한 '한국 근현대조각 100년의 계보' 주제의 학술대회도 마련된다.


이 전시를 위해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영순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최열 미술평론가, 조각가 정현(홍대 미술대학원 교수), 정준모 미술평론가, 조은정 미술평론가, 조각가 이용덕(서울대 미대 교수)가 초대작가 선정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오픈에 함께 한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계획하셨고 순교자들이 그것을 마련해 주셨다”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아울러 “이제 시작이다. 이곳을 찾는 세계의 시민들이 더 큰 영적인 기쁨과 위로를 느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달라”면서 “이곳이 순교성지이며 순례지인 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깊이 위로를 받고 용기를 찾는 장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소망했다.


김영호 감독은 “이번 특별기획전이 아름답게 조성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의 상설전시 유물들과 어우러지면서 한국 근현대사를 수놓은 선인들의 장대한 삶의 궤적을 조망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제약업계, 정부 '약가 인하 정책' 반대 전면 재검토 촉구...민관 공동연구 제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로 산업계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업계 서명운동에 착수하고, 정부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말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제네락 인하) 발표 이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도 지금까지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급격한 약가 인하에 제약산업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가인하 영향 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즉각적인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가제도 개선안 논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열리는 건정심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제도 시행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와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해 복제약 가격을

정치

더보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모두 불법 비상계엄 당시 헬기 착륙 국회 운동장서 석고대죄하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모두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에서 석고대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결국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당 지도부의 결의가 진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음 ‘다섯 가지 후속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헬기가 착륙했던 국회 운동장에 모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계엄군 헬기가 내렸던 그곳에서, 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가 짓밟히는 것을 막지 못한 안일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복당시켜 달라”며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불법성을 당내에서 가장 먼저 지적했던 한동훈 전 대표를 징계한 채로 내버려둔다면 우리 당 스스로가 여전히 ‘비상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 ‘협성 사회공헌상’ 수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온 청소년 NGO, BTF 푸른나무재단은 지난 10일,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협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막대한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의 핵심 공익사업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해 온 정 회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선언한 모범적 리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이러한 정 회장의 철학을 담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인물을 발굴해 격려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명예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시민사회에 알리고, 지난 31년간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명예이사장은 특히 자식을 잃은 참척의 고통을 이겨내고 더는 학교폭력으로 눈물 흘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나오지 않도록 체계적인 예방 교육과 치유 상담, 국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47만 명 서명운동을 통해 관련 법률 제정을 이끌어낸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