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6.10 (수)

  • 맑음동두천 25.8℃
  • 흐림강릉 22.7℃
  • 맑음서울 26.2℃
  • 맑음대전 26.7℃
  • 구름많음대구 28.3℃
  • 구름많음울산 27.0℃
  • 구름많음광주 26.0℃
  • 맑음부산 25.9℃
  • 맑음고창 26.2℃
  • 구름많음제주 26.8℃
  • 맑음강화 19.6℃
  • 맑음보은 25.8℃
  • 맑음금산 25.8℃
  • 구름많음강진군 27.1℃
  • 구름많음경주시 27.8℃
  • 맑음거제 24.3℃
기상청 제공

사회

내 차로 지구 두 바퀴를 돌다 조용필 씨

URL복사

“돈 시간 있을 때 아닌, 가슴 떨릴 때 떠나라”
가족과 함께 15개월간 세계 여행.... 어린 시절 꿈 이룬 중년의 도전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55세에 전세금을 빼서 아내 아들과 함께 자동차로 9만Km를 달려 15개월간 세계를 여행한 조용필(57) 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한국 번호판을 단 차로는 최초로 몽골 국경을 넘고 중동 유럽을 거쳐 남미로 건너가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를 찍고 북중미까지 거침없이 달렸다. 이 같은 여행 전 과정을 기록한 ‘조용필의 블로그’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며 조씨는 ‘블로그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이 블로그를 엮은 책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 1, 2편이 출간됐다. 무엇이 중년의 가장인 그를 움직여 지구 두 바퀴를 돌게 했을까? 조씨에게 여행 이야기와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세계 여행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5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직하는 순간 빚보증에 얽혀 나락으로 떨어졌다. 파지 줍기, 대리운전 기사, 길거리 생수장사, 고철 장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노동과 생활고에 허덕였다. 그런 과정을 넘기고 숨을 돌려보니 어느덧 내 나이는 더 이상 꿈을 미룰 만큼 젊지 않았다. 세계 여행은 중학생 시절 ‘김찬삼 세계여행기’를 읽고부터 가슴에 품어온 꿈이다. 생활고에 허덕이며 입 밖에도 낼 수도 없었던 꿈이었지만 더 이상 미루면 실천에 옮기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계획을 이야기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는 혼자 여행을 떠나려고 구상했다가 막내가 동참하면서 바이크를 가르쳐 2대의 바이크로 두 사람이 여행을 가는 것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아내도 선뜻 따라가겠다고 나서면서 자동차로 최종 결정됐다.


왜 자동차로 결정했나.

세 가족이 여행하는 데는 ‘내 차’로 가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됐다. 아직까지 아무도 실행해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한 도전의식도 발동했다. 한국인 최초로 내 차로 몽골 초원을 달려보자, 내 차로 파미르 고원에 올라보자, 처음으로 도버해협을 건너고, 최초로 남미를 일주해보자는 욕심도 있었다.


자동차 여행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경제성, 안전성, 안락함은 물론이고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은 자동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시간표에 따라 움직일 필요가 없으니 일정에 훨씬 자유롭다. 하지만, 대도시 관광의 불편함과 주차 문제는 자동차 여행의 단점이다. 차량 고장 시의 대처 등 관리의 어려움도 있다.


자동차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세계 어디를 가도 사람이 사는 곳에는 자동차가 있다.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사소한 고난이나 시련을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가장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는다. 출발 전에 경로에 맞게 차량을 잘 보완하고, 각종 장비와 예비 부품들을 챙기는 게 좋다. 하지만, 아무리 준비해도 돌발적인 상황들은 있을 것이다. ‘Fun한 자세’로 각종 상황에 대처하고 부딪치며 세상을 즐기기 바란다.




여행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다면.
카자흐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건너갈 때 국경에서 자동차 서류 문제로 7시간가량 가족들과 연락도 못하고 생이별을 하며 애태운 적이 있다. 런던에서 차를 선적해 브라질의 리우로 보냈으나 통관이 안 돼 3주일간 매일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뒹굴며 조급해 했다. 콜롬비아의 험준한 안데스에서 차가 고장 나 한 달 이상 고생하기도 했다. 여행 중 수많은 현지 한국인들의 환대를 받는 등 따뜻한 기억도 많다. 독일에 유학중인 아들에게 매일 조금씩 다가간다는 사실도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었다.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추억을 가지게 됐다.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하거나 후회했던 적은 없나.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경찰서 정문 앞에 세워둔 차가 없어진 적이 있다. 경찰서에 신고하고 기다리는 동안 차가 없어졌으니 이제 여행을 포기해야하나 잠시 망설인 적이 있을 뿐 후회한 적은 없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삶이 달라진 점, 얻은 것이 무엇인가.
당연히 통장 잔고도 비었고, 현금 유동성이 아주 나빠졌다. 하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사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너른 세상에 나가보니 우리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사는 줄 깨달았다. 세상에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깨우쳤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하며 멋진 존재인가도 알게 됐다.


중년 이상에서 여행에 대한 로망과 함께 두려움, 또는 현실적 포기도 많다. 무엇보다 하루라도 빨리 여행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떠나야지, 다리가 떨리기 시작하면 떠나는 게 불가능해진다. 금전적인 문제를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행 경비를 아꼈다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게 좋은 건지, 죽는 순간까지 여행을 못 가본 것을 후회하며 아쉬움 속에 사는 게 좋은 건지 다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여행은 시간이 많은 사람이 가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사람이 가는 것도 아니다. 여행은 가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당분간 틈틈이 내 차로 국내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지방 구석구석을 ‘차박’을 하며, 조용히 다녀보고 싶다. 봄이 오면 내 차로 2달 정도의 일정으로 일본을 갈 예정이다. 환경이 허락한다면 내년엔 호주와 뉴질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지 않고는 제대로 세계여행을 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내 차로는 다니기 힘든 중국과, 동남아시아와 인도, 스리랑카, 네팔 히말라야를 거쳐 아프리카로 들어가는 그날을 꿈꾸고 있다.


처음에는 내 꿈을 향한 가족의 여행이었지만 나날이 늘어나는 블로그 이웃들의 관심과 기대에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차로 떠나는 자동차 여행을 꿈꾸고 갈망하는지 미처 몰랐다. 다음 여행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 함께하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검사 보완수사권 논란 재점화...“범죄 피해자와 억울한 국민들이 피해 입어”vs“수사기소 분리에 반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무조정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 위원들이 검사 보완수사권 유지를 촉구한 가운데 검사 보완수사권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범죄 피해자와 억울한 국민들이 피해를 입음을 강조하며 검사 보완수사권을 폐지하지 말 것을, 조국혁신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를 위해 검사 보완수사권을 없앨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논평을 해 “검사의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면 기관 간 '사건 핑퐁'으로 수사는 무한정 지연되고 부실 수사를 걸러낼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사라지게 된다”며 “결국 그 피해는 범죄 피해자와 억울한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은 국민을 위한 개혁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지우고 자신을 수사했던 검찰에 대한 사적 보복을 위해 형사사법체계 전체를 뜯어고치려는 위험한 권력 프로젝트에 불과하다”며 “국민의 권리와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검찰 무력화에만 집착하는 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며 사법 정의를 허무는 폭거다”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역사에 기록될 사법 폭주의 길에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혜영 서울시의원, '서울의료관광 통합 플랫폼 구축' TF 자문회의 참석… "글로벌 K-의료 중심 도시 도약 기틀 마련할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혜영 서울시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지난 6월 8일(월) 서울관광재단에서 개최된 ‘2026년 서울의료관광 통합 플랫폼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자문회의’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번 회의에서 서울 의료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논의하고, 시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자문회의는 급변하는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서울시가 추진 중인 의료관광 정책의 체계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방한 외국인 환자 2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이에 걸맞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효율적인 정보 제공과 관리를 위한 정보화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에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현재 서울의료관광 서비스는 이용자 편의성과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번 ISP 수립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시스템 개편을 추진하며, 서울 의료관광 산업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혜영 의원을 비롯해 학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서울특별시관광협회, K

문화

더보기
8개 섹션의 64개 공연... '젊은연극제' 개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래 대한민국 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갈 청년 연극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34회 젊은연극제’가 지난 6월 7일 숭의여자대학교 숭의음악당에서 개막식을 올리고 2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회장 김현희, 성균관대학교)가 주최하고 젊은연극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김정근, 대경대학교)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전국 51개 대학이 참여해 오는 7월 5일까지 총 64개 공연을 선보인다. 이날 개막식은 숭의여자대학교 연기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배우 하희라의 환영 인사로 문을 열었다. 특히 올해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로, 김구 선생이 염원했던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를 최전선에서 이끌어갈 주역들이 독립운동의 정신을 간직한 숭의여대에 모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한국연극협회, 서울연극협회 등 주요 문화예술 단체와 서울문화재단, 우리은행 등 후원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축제에 참가하는 1000여 명의 연극 전공 대학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우며 젊은연극제 특유의 밝고 열정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축사에 나선 박현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젊은 청년들의 뜨거운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