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역시 강남이 수준 높다” 발언 논란

2015.11.10 16:43:25

강남지역 특강서 “역시 강남이 수준이 높다”며 '예찬'
‘영남 동메달’, ‘부산 예산 초과 달성’ 발언이어 논란 재연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이 높으면 선거가 필요 없는데"라는 '강남 예찬성'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김 대표는 앞서 '영남 동메달', '부산 예산 초과 달성' 등 지역성 발언을 통해 관련 의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을 빚은바 있다.

김 대표의 '강남 발언'은 지난 9일 오후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율곡포럼 특강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청중들이 자신이 던진 역사교과서 관련 질문에 답을 잘하자 "역시 강남이 수준이 높다"면서 관련 발언을 한 것이다.

10일 김 대표의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수도권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아무리 강남가서 립서비스를 했다고 해도 정도가 지나치다"며 "강남 빼고 전국 전 지역이 기분나빠 할 저런 발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비록 가벼운 농담성 발언이나 최근 "영남 동메달" 발언과 맞물리면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당 대표 취임 1주년 간담회(7월 13일)에서 "제가 임명할 수 있는 모든 당직을 '비(非)경상도권' 인사에게 맡기겠다"며 "새누리당은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이고,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다'라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영남 동메달' 발언을 해 설화에 휩싸였었다.

그는 그러면서 "비경상도권의 사고와 시각을 갖고 선거를 봐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발언 이후 이병석 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이 공개 지적하자, 김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며 고개숙여야 했다.

김 대표의 지역주의성 발언은 최근 부산권 의원들을 만나서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현역 의원들과의 당정회의에서 "올해도 반드시 (예산을) 초과 달성할 수 있게 부산 의원들이 노력하겠다"며 "어려운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제가 국회의원 5선 하면서 단 한 번도 예산에 있어서 시(市)가 요구하는 것을 달성 못한 적이 없다"며 "그만큼 부산이 필요로 하는 예산을 확보하는 건 국회의원의 최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수도권이 금메달이라고 치켜세우더니 정작 예산은 자기 지역구에다 몰아주겠다니 도무지 앞뒤가 안맞다"며 "김 대표 본인 말대로 제발 본인부터 '비경상도적' 시각에서 벗어나 이번 총선을 치르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세권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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