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내외 동시다발 입장표명…우호여론 조성 시도

2015.08.22 10:41:02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북한이 22일 현재 내부는 물론 전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포격도발 관련 입장을 표명하면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각국에서 연쇄 기자회견을 연 것과 유사한 행태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남조선괴뢰들이 일방적으로 감행한 이번 포격사건은 결코 우발적인 것도 아니고 사고도 아니며 치밀하게 계산된 도발자작극"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 인민이 선택한 제도를 목숨으로 지키기 위해 전면전도 불사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도 대변인 담화에서 "지금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남조선괴뢰들의 군사적도발로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위험천만한 전쟁연습으로 괴뢰들의 대결광기를 부추기고 있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가져온 필연적인 산물"이라며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문제 삼았다.

김영철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정찰총국장은 전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 주재 외교관과 국제기구 대표, 외신기자를 모아놓고 "전선지역에서의 대북심리전방송재개는 북남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행위이고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북남관계를 최악의 사태로 몰아가는 중대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안명훈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 역시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뢰폭발사건은 우리를 반대하는 심리전 방송을 하기위한 모략극에 불과하다"며 "있지도 않은 포사격 사건을 구실로 수십발의 포탄을 발사한 것은 전쟁상태로 몰아가려는 극악한 행위"라고 말했다.

지재룡 주중국 북한대사도 중국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군의 선제포격에 관해 "우리들에게 군사적 도발을 걸려는 적들의 자작극에 불과하다"며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할 줄 모른다. 초강경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주러시아 북한대사 역시 "북한이 먼저 한국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최소한 북한이 어디에서 포격을 가했고 어디로 탄환이 떨어졌는지, 탄환의 종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라도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관련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동시다발적 입장표명은 북한군이 주장한 대북확성기방송 중단 시한(22일 오후 5시)을 앞두고 확성기 방송 중단,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중단 등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대남·대미압박 시도로 풀이된다.

김세권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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