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與“아쉽지만 의미있어” 野 “매우 실망”

2015.08.14 20:07:18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여야는 14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에 대해 "아쉽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그 정도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아쉽다면서도 담화에서 반성, 사죄 등의 언급을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진정어린 반성이 없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과거사 반성과 사죄 등의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담화문이라고 본다. 죄 없는 사람들에게 일본이 끼친 손해와 고통의 과거사를 언급하면서 단장의 념을 금할 수 없다는 표현까지 한 것을 보면 과거사에 대한 아베의 복잡하고 애통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오늘 담화는 일본의 침략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과거형으로 에둘러 표현했다"면서 "위안부에 대해서도 여성들의 명예와 존엄이 상처받았다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아베 담화에 담긴 다소 장황하고 모호한 표현에 집착하기보다는 앞으로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과 평화를 위한 실천적 노력을 보여주길 지속적으로 촉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전후 50년 무라야마 담화의 4대 키워드인 식민지배, 침략, 사죄, 반성은 모두 표현했지만 교묘한 방식으로 책임을 피해갔다"며 "진정어린 반성과 사죄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침략과 식민지배를 불가피한 선택으로 포장하며 가해자로서의 책임은 사실상 회피했다"고 꼬집으며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존엄을 상처받은 여성'이라는 표현으로 피해간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 마디로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 대신 외교적 수사로 책임 회피에만 골몰한 담화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아베 총리는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무라야마 담화에서 크게 후퇴한 담화로 이미 상당히 변질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김세권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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