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상천 빈소에 김무성·문재인 각각 조문

2015.08.04 22:48:08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의 별세를 애도하기 위해 여야 대표가 각각 4일 빈소를 찾았다. 양산에서 휴가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 고문의 별세 소식을 듣자마자 부랴부랴 귀경길에 올라 이날 오후 7시40분께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했다.

문 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30분간 접견실에 머물다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박상천 전 대표는 개인적인 인연보다 우리 당에서 대변인,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당대표를 다 역임하신, 우리 당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분"이라며 "민주 정부 출범에도 큰 기여를 많이 하셨다"고 회고 했다.

문 대표는 "박 전 대표께서 당 대변인, 원내총무를 하시던 시절에는 여야 간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공존을 위한 정치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활발했던 시기였다"며 "특히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여당, 야당이던 시절을 다 거친 분이고 워낙 일을 열심히 하는 분이어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일적인 면에서 인정받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 곳에서 이부영 상임고문과 신낙균 전 문화부장관,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 등과 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전병헌, 추미애 최고위원도 함께 했다.

문 대표는 "박 전 대표께서 대변인, 원내 총무를 할 때 서로 대화와 타협이 활발했다"며 운을 뗐다.

신 전 장관은 이에 "그 때는 정치가 있었다"고 아쉬워했고, 김 전 의원도 "박상천-박희태의 TV토론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박박토론이라고 불렀다"고 추억했다.

이 자리에서 이 상임고문은 문 대표에게 구체적으로 "지금 대변인, 부대변인이 수십 명이라서 권위와 무게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분단 70주년을 맞아 국제적인 문제, 국가 존망과 관한 문제를 당대표가 이야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대표는 이 상임고문의 말에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옛날 그 시절엔 대변인 중심의 정치를 했는데, 그게 드물어졌다"고 아쉬워했고, 이 상임고문의 요구에는 "대표 연설에서 비중을 높이겠다. 자료를 보내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이날 오전 귀국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문 대표보다는 늦은 오후 8시10분께 황진하 사무총장, 김영우 수석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빈소를 빠져나가는 문 대표가 김 대표를 발견하자 "미국 잘 다녀오셨느냐. 어서 들어가보시라"며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김 대표도 30분간 접견실에서 이부영 상임고문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김 대표는 "고인께서는 대선배이시기 때문에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과거에 가끔 밥도 먹고 선배들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듣곤 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이부영 상임고문이 우리 당(당시 한나라당)에서 원내총무를 할 때, 고인께서도 상대 당의 원내총무를 하셨다"며 "고인은 아주 합리적이고 재미도 있으셔서 정책위의장을 할 때 법을 굉장히 만드셨다. 그런 게 생각이 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무 복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정치개혁을 하려면 공천개혁을 해야 한다. 정당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일"이라며 "이렇게 생각을 하고, 당론이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에 꼭 이 제도를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렸는데 현역에게만 유리하다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공천개혁은 야당이 먼저 들고 나와야 하는데 그에 연연하려 드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빅딜'설에 대해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현재 우리에게 맞지 않다. 의원정수를 늘리는 것은 국민정서에서 수용이 안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병으로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투병생활을 해오다 이날 오전 11시께 별세했다. 검사 출신으로 13대 국회에서 입성, 14·15·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5선을 지냈다. 유족은 배우자 김금자씨와 아들 태희씨, 딸 유선, 민선씨다. 가수 박진영이 그의 5촌 조카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02-2258-5940)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기도 광주의 시안 가족추모공원이다.

김세권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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