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2013년 여름 수도권의 대형 록 페스티벌은 무려 5개였다. 지난해 4개로 줄더니 올해는 2개만 열린다. 하지만 여름은 음악 페스티벌 계절. 대신 다양한 장르, 여러 형태의 음악 페스티벌이 빈자리를 가득 메운다.
◇제9회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5
일부에서는 '재즈' 정체성을 문제 삼지만 한국에서 이 만큼 수준 높은 재즈뮤지션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무대도 없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고 라인업을 자랑한다. 대형 록페스티벌 못지 않은 수준이다. 본격적인 여름 페스티벌에 앞서 축제의 열기를 띄우기에 제격이다.
미네소타 출신의 재즈 트리오 '배드플러스'와 힙합 재즈 보컬리스트 호세 제임스, 행복한 음악을 들려주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미카, 지난 1월 '제5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재즈보컬 앨범상을 받은 알린 그레고리 포터, 세련된 빈티지 재즈 사운드로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네덜란드 대표 재즈 보컬리스트 카로 에메랄드, 영국의 거물 일렉트로닉 듀오 '베이스먼트 잭스',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반도네온 연주자 고마츠 료타, 보사노바의 거장이자 창시자로 통하는 후앙 질베르토의 딸로 '보사노바의 현재'로 통하는 베벨 질베르토…. 말 그대로 음악의 진수성찬이다.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거장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와 허비 행콕의 듀엣 무대, 보사노바의 거장인 브라질 음악의 아이콘 세르지오 멘데스, '전설의 트럼페터'인 그래미 어워드 10회 수상의 아투로 산도발의 무대가 가장 눈길을 끈다. 총 60여 개팀. 23~25일 올림픽공원의 88잔디마당, 체조경기장, SK핸드볼 경기장, 수변 무대. 프라이빗커브. 02-563-0595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2015 EXIT
홍대 앞 레이블 '사운드홀릭'이 주최하는 페스티벌로, 내로라하는 국내 밴드 라인업이 인상적이다.
록을 바탕으로 솔과 블루스의 정신을 녹여내는 '유앤미블루' 출신 이승열을 시작으로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 신윤철이 이끄는 팀으로 '잼(즉흥 연주) 밴드'로 통하는 '서울전자음악단', 한국 인디 펑크록의 1세대인 '크라잉넛'과 '노브레인', 한국에서 드문 퓨전 펑키 브라스 밴드인 '커먼그라운드', 아름다운 노랫말과 멜로디를 중심에 두고 몽환적이고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9와 숫자들', '스페셜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포크 음악의 대모 양희은, 남녀 트윈 보컬에 첼로까지 더해진 독특한 편성이 인상적인 '로로스'가 우선 눈길을 끈다.
어쿠스틱하고 미니멀한 사운드와 서정적이면서 재치 있는 가사가 인상적인 싱어송라이터 요조, 거침 없이 폭주하는 펑크록 밴드 '옐로우 몬스터즈', 최근 홍대 신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예 밴드 '후후', 한국 일렉트로닉 팝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클래지콰이', 한국 인디계의 삼촌으로 통하는 이한철, 송라이터 정바비와 보컬 계피로 이뤄진 듀오로 서정적인 음악의 '가을방학'도 빼놓을 수 없다.
스타 소리꾼 이자람이 주축인 '아마도이자람밴드', '모순을 관통하는 언어, 분열을 말하는 음악'이라는 수식으로 통하는 자신만의 유니버스를 구축한 밴드 '눈뜨고코베인', 치렁치렁한 가발과 호피 무늬 의상을 입고 80년대 글램 메탈의 부활을 꿈꾸는 헤비메탈 밴드 '피해의식', 사이키델릭 포크·익스페리멘털 록·아방가르드 팝을 토대로 고유의 그루브를 들려주는 '단편선과 선원들', 애상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혼성 듀오 '김사월x김해원', 국내 독보적인 레게 밴드 '김반장과 윈디시티', 미래 지향적인 퓨처 팝을 들려주는 '솔루션스', 사물놀이에 반해 한국에 온 인본인 기타리스트 하찌와 한국인 조태준으로 구성된 듀오 '하찌와 TJ편' 빼놓을 수 없다. 도심형 페스티벌로 총 80여 개 팀이 6개의 무대에서 나눠 공연한다. 30~31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과 서문 주차장 일대. 사운드홀릭. 02-3141-4206
◇'제2회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 2015'
여성 뮤지션의, 여성 뮤지션에 의한, 여성 뮤지션을 위한 페스티벌. 여성 뮤지션들로만 꾸민 라인업이 인상적이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 록밴드 '자우림' 김윤아, '프렌치 팝 여신' 케렌 앤, 싱어송라이터 이아립,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캣 프랭키 등이 나온다. 6월6일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마당. 액세스ENT. 02-3141-3488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5
최근 대세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페스티벌. EDM에 일가견이 있는 미국 힙합스타 스눕독을 비롯해 2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3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베이스 뮤직'의 최강자 스크릴렉스(Skrillex), 세계 랭킹 8위의 디제이 니키 로메로(Nicky Romero), 미국 데뷔를 앞두고 있는 그룹 '투애니원(2NE1)'의 씨엘(CL), 세계 랭킹 1위의 DJ 하드웰, 팝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경계를 허물은 아티스트 데이비드 게타, 세계적인 테크 하우스 거장이자 지난해 울트라 코리아의 언더그라운드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쳤던 닉 판치울리 등이 눈길을 끈다. 6월 12~13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유씨코리아·유티켓. 1544-1681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5 뮤직&캠핑'
캠핑형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축제. 슈퍼주니어 규현·김창완 밴드·정기고·에디킴·빈지노·혁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총 출동한다. 관객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위해 스타 셰프 채낙영과 미녀 DJ로 유명한 DJ소다도 나온다. 6월 20~21일 남이섬. VU ENT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2015'
치열한 록 페스티벌 전쟁에서 살아남은 양대 축제 중 하나. 데뷔 20주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펼치는 밴드 '푸파이터스(Foo Fighters)'가 가장 눈길을 끈다. 90년대 얼터너티브 록 신을 주도했던 밴드 '너바나(Nirvana)'의 드러머 출신 데이브 그롤(Dave Grohl)이 이끄는 밴드다.
영국 'EDM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 세계 정상급 DJ '데드마우스(DEADMAU5)', '헤비메탈의 대부'로 통하는 '모터헤드(MOTORHEAD)', 1990년대를 풍미한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Oasis)' 출신 노엘 갤러거와 그의 밴드 '하이 플라잉 버드', 19년만에 재결합을 선언한 슈게이징 록 밴드 '라이드', 독창적이고 기발한 뮤직비디오로 주목받은 미국의 4인조 밴드 'OK GO'도 눈길을 끈다. 7월 24~26일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CJ E&M음악사업부문 페스티벌팀. 02-446-2690.
◇'제10회 2015 펜타포트 락(록) 페스티벌'
'안산M밸리록페스티벌'과 한국 양대 록 페스티벌로 통하는 축제. CJ E&M음악사업부문의 자본력에 밀려 라인업에는 뒤지지만 국내 원조 록 페스티벌답게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록 밴드인 '프로디지(Prodigy)'를 비롯해 '나이브(Naïve)'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국 밴드 '쿡스(The Kooks)'를 내세운다.
특히 지난해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로 건재를 과시한 서태지가 헤드라이너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자신이 주최한 페스티벌(ETP 록 페스티벌)을 제외하고 출연하는 첫 페스티벌이다. 자신의 밴드와 함께 나온다. 8월 7~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 예스컴이엔티. 1644-1118
◇'제6회 여우락 페스티벌'(여기, 우리 음樂(악)이 있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주최하는, 한국음악에 뿌리를 둔 '우리 음악' 축제다. 2010년 출발해 그간 월드뮤직그룹 공명, 바람곶, 들소리, 토리앙상블 등 해외무대에 진출해 인지도를 쌓은 한국음악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한류스타 재즈보컬 나윤선이 처음으로 예술감독을 맡아 눈길을 끈다. 나윤선이 프로그램을 꾸린 이번 여우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무대는 '2015 초이스(2015 Choice)'다. '올해의 연주자'로 선정된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이 주인공이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는 시인 고은과 국악그룹 '불세출'이 함께 하는 낭독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핀란드의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 등 '여우락' 최초의 외국 뮤지션 라인업이 포함된 '믹스&매치(Mix&Match)' 역시 주목할 만하다. 7월 1~26일 장충동 KB청소년하늘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전석 3만원. 국립극장 02-2280-4114
◇국립국악원 '빛나는 불협화음'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24일까지 매주 토·일 오후 7시 야외공연장인 연희마당에서 펼치는 축제. 퓨전국악과 실내악, 월드뮤직, 록, 재즈 등을 아우른다.
'해금 디바'로 통하는 강은일, 3인 퓨전 그룹 '잠비나이', 2013년 일본 후지TV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시아 버서스'에서 우승하고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초청된 최고은 등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