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대학교 강의실을 개인미술관으로 꾸미는 ‘새로운 미술문화 향유운동’이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시작된다.
성신여대는 마니프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5월14일부터 ‘캠퍼스 뮤지엄’ 아트프로젝트를 펼친다. 개인 미술관이 된 강의실은 서울 미아동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다. 작가 11명의 작품 100여 점이 강의실과 복도 곳곳에 걸린다.
조각가 전뢰진(86)·최만린(80), 한국화가 민경갑(82), 서양화가 김영재(86)·제정자(78)·최예태(76)·구자승(74)·전준(73)·류민자(73)·유휴열(66) 등이다.
개인미술관이 개관되면 작가 개인별로 배정된 매칭 교수를 중심으로 전문 인력이 작품을 전담 관리한다. 전담 학예사 5명이 상주하고 작품 주위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작품을 보호한다. 작품의 변색을 막고자 유리에 자외선 차단 코팅을 했다.
또 작가별로 ‘디지털 카탈로그 레조네’ 제작지원, 지적 재산권 보호 대행, 작가 관련 특강과 포럼, 개인미술관과 연계한 교양수업, 부수적인 아트협업과 아트비즈니스 등 부대수익 창출을 통해 작가는 물론 사후 유가족에게 유·무형의 지원방안을 모색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미술을 만나고 중장기적으로도 지속할 수 있는 ‘맞춤형 힐링 미술향유 아트프로젝트’라고 성신여대 측은 설명했다.
구자승 한국미술협회 고문은 28일 “이번 행사는 내 나름대로 ‘국민미술운동’이라고 이름 붙였다. 중국이 세계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오래전 대중과 거리를 좁혔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미술품은 귀한 자리에 걸리는 데 강의실이나 복도에 걸린다고 해서 처음에는 추접스럽다고 봤는데 행사의 취지를 알고 나서 국민미술운동의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학생이 학교생활을 통해 미술품을 가까이 접하는 귀한 자리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행사가 전국의 대학으로 퍼져 한국 미술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윤섭 미술평론가 겸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지속 가능한 미술 대중화와 향유계층 확산의 구체적인 대안을 미래세대 주역의 산실인 대학교가 중심이 돼 마련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대학 캠퍼스 안으로 예술가들의 작품을 들여와 일상적인 전시와는 차별화된 형식”이라며 “강의실을 개인미술관으로 변신시키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 개인에게는 본인 작품의 지속적인 전시·관리·홍보, 학생들에게는 일상생활 속에서 면학과 미술향유의 동시 충족, 사회 전반에서는 미술 대중화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