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9일 네덜란드의 성매매 여성을 포함해 약 200명이 암스테르담에서 사창가 쇼윈도우(유리창)을 폐쇄하는 시 당국의 도시 재정비 행보에 반대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가면을 쓴 시위자들은 "우리를 구하지 말고 우리의 유리창을 구해라"는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시청 앞까지 행진한 뒤 에버하드 반데르 란 시장에게 청원서를 제출했다.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도시 재정비 장기사업의 일환으로 사창가의 유리창을 철거하고 있고, 지난 몇년 동안 애초 500개의 유리창 중 115개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성매매 종사자들은 "사창가 유리창을 없애면 우리가 일할 안전한 장소가 없어진다"고 호소했다.
한편 향신료 무역 등이 성행하면서 암스테르담은 16세기 때부터 매춘업이 성행했고, 지난 2000년 네덜란드 정부는 불법 매춘을 근절하기 위해 매춘업을 합법화했다.
암스테르담에는 현재 약 7000명의 매춘부들이 일하는 가운데 이 중 75%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빈곤한 동유럽 국가 출신의 외국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