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故 배형규 목사 누구인가?

2007.07.26 08:07:07

외교부는 아프간 무장단체가 억류중인 한국인 피랍자 1명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오전 7시 30분쯤 "살해된 한국인의 신원은 배형규 목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5일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故배형규(42) 목사는 이번 한민족복지재단 아프간 봉사단의 단장으로 지난 13일 19명의 샘물교회 청년회 회원들을 이끌고 아프간 칸다하르로 봉사활동을 떠났었다. 교회 부목사와 청년회 담임목사를 겸하고 있는 배 목사에 대해 "평소 청년회 회원 300여명의 기도 제목을 일일이 살펴줄 정도로 자상해 특히 따르는 교인들이 많았다"고 그를 아끼는 교인들은 입을 모았다.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제일중학교와 제일고등학교, 한양대, 서강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했으나 곧 그만두고 신학대에 진학해 목회자로의 삶을 시작했다.
신학대를 졸업한 뒤 박은조 담임목사와 영동교회에서 수년간 몸 담아오다 1998년 박 목사와 함께 샘물교회의 창립에 참여했다. 신학대학 시절부터 특히 청년사역에 관심이 많아 청년회 담임목사를 맡아 20~30대 청년회 회원들과 함께 매년 봉사활동을 떠날 정도로 왕성한 외부활동을 펼쳐왔으나 "외지에서는 음식을 잘 못먹고 소화가 잘 안되는 등 지병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교인들은 전했다.
한 지인은"병이 완치된 뒤 새 삶을 얻었다며 봉사활동에 더욱 적극적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낙도선교회 박원희 목사는"내 목숨 대신해 살리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선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내 친구 배형규는' 글에서 "형규는 제가 살아온 날들 가운데 가장 영혼이 투명하고 깨끗한 형제"라며 "내 목숨을 대신하여 살리고 싶은 형제이며 저의 심장을 꺼내주고 싶은 형제"라고 말했다.
그는 "형규가 탈레반에 납치된 것으로 인해 너무 고통스럽고 아프다"면서 "어쩌면 제가 죽어야할 자리에 형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잠을 자야하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도서관 주인과 어려운 학생들을 보살핀 사람이 형규"라며 "선교를 영웅심리나 무용담을 하지 않고 진정으로 이슬람을 사랑했던 사람이며 내 영혼이 곧 증인"이라며 애통해했다.
故 배형규 목사는 제주시 모교회 장로인 배호중(72.제주시 일도2동)씨의 2남2녀 중 차남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연립주택에서 부인과 초등학생 딸(9)과 함께 살고 있다.
한편 앞서 외교부는 오늘 오전 5시 50분 공식 브리핑을 통해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중 1명이 25일 희생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이후 무사귀환을 기원하였던 유가족과국민여러분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슬픔을 같이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납치단체가 억류하고 있는 우리국민을 즉각 가족의 품안으로 돌려보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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