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도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코바니로 진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쿠르드족 민간인 1만2000여명이 학살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 유엔뉴스센터에 따르면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코바니를 장악하면 제2의 스레브레니차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은 1992~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유엔이 '안전 지역'으로 선포한 피난민 주거지인 스레브레니차를 세르비아군이 침공, 약 7500명의 이슬람 교도들을 학살한 사건이다.
미스투라 특사는 "우리는 이미 IS가 도시(코바니)를 함락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를 알고 있다"며 "여성, 아이, 소수민족, 인질들은 학살되는 등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바니가 함락되면 400㎞에 이르는 터키 국경이 IS 수중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쿠르드족 전사들이 시리아에서 싸울 수 있도록 허용하고, IS의 진격을 막을 수 있도록 충분한 장비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S는 코바니의 법원, 경찰 본부, 지방 정부 청사 등 주요 정부 건물들과 도시 절반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리아 내전 사태의 여파로 250만여명의 민간인이 난민 신분으로 국경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