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 파키스탄 충돌로 사망자 18명 부상 10여명…카쉬미르 분쟁 11년만에 재연

2014.10.09 16:30:24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카쉬미르 국경지대에서 인도군과 파키스탄 군이 11년만에 최악의 충돌을 일으켜 양쪽 국경마을 민간인 18명이 죽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양측이 모두 상대방이 먼저 공격해 왔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파키스탄의 국경 마을 다말라 하킴왈라에 사는 이람 샤자디(30)의 집에는 지난 6일 아침식사를 준비하던 중 총탄과 수류탄이 날아들어 그녀의 시어머니와 5살 8살의 두 아들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6살 아들이 입원한 군 병원에서 그녀는 "나는 이제 온 세상을 다 잃었다"며 눈물만 흘리고 있다.

인도쪽 마을도 사정은 비슷해서 농부 굴샨 쿠마르는 7일 밤 내내 파키스탄의 수류탄이 칠야리 마을에 쏟아지는 동안 가족들과 집 안에서 서로 껴안은 채 떨고 있어야 했다.

 "바로 옆집에 포탄이 떨어져 70살 할머니와 32살의 며느리가 숨졌다"고 그는 기자들에게 말했다.

파키스탄의 펀잡주와 인도가 지배하는 카쉬미르 일부 지역 사이 길이 200㎞에 달하는 국경선 부근의 민간인들은 이미 수만 명이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간 상태이다.

정전 후 11년만에 벌어진 나흘 동안의 격전으로 양쪽 모두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어 1947년 독립 후 있었던 치열한 국경 분쟁에 못지 않게 두 나라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인도의 국경지대 행정관인 샨트마누는 현재의 사태가 매우 심각하며 곧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양쪽 국경지대 민간인은 주로 농민들로 모두 공포에 질려서 오직 평화만을 바라고 있다. 양국 정부도 앞으로 관계 개선을 해나가기를 원하는 가운데 일어난 충돌로 국경 마을의 시가지와 주택들은 총탄으로 벌집이 되어 있을 정도다.

지난 5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취임식에 파키스탄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초대하는 등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지만 8월에는 카쉬미르 분리독립 운동가들을 만난 뒤 파키스탄과의 회담 일정을 취소하는 등 두 나라는 다시 적대적인 관계로 돌아섰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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