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솔직한 부통령'의 동맹국 비판으로 골머리

2014.10.07 10:30:51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평소 솔직담백한 발언으로 정평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중동의 동맹국들을 비판한 것으로 미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그는 현재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미국의 전쟁에 합세하고 있는 동맹국들이 지난날 시리아에서 극단주의자들을 도와주었다고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 말은 미국 관리들이 사석에서 늘상 해온 말이지만 막상 외교 마당에서는 난처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바이든은 2일 하바드 케네디 스쿨에서 질의응답 중 미국이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온건 반군들을 정의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극단주의 경향을 가졌던 무장단체를 강화시키는 데 일조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나라들은 지난날 무엇을 했던가? 그들은 필사적으로 아사드를 축출하려 했기에 사실상 수니-시아파 대리전쟁을 폈다"면서 "그들은 수십억 달러와 수천t의 무기를 아사드와 싸우는 누구에게나 공급했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비롯된 외교적 공방은 새삼 오늘날 시리아가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이 되도록 만든 중동 세계의 복잡한 적과 우군의 논리가 그 배경에 깔려 있다.

바이든의 발언 자체는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 관리들이 말한 것과 일치하나 문제의 국가들이 IS와의 전쟁에서 협력하도록 하는 데는 차질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바이든은 지난 주말 터키와 UAE에 사과했었다.

그는 이 두 나라를 지목해 아사드와 싸우는 반군 단체들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와 무기 및 자금이 시리아로 흘러들어 가도록 허용했다고 말했었다.

바이든이 거듭 사과한 뒤에도 백악관은 이 문제를 완전히 지우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그(부통령)는 다소 다르게 말해야 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관리들은 바이든이 공개적인 발언으로는 실수를 했다면서도 그의 발언이 틀린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당시 바이든이 사우디 등이 준 돈이 결국은 알카에다 계열인 누스라전선 반군이나 현재의 IS로 흘러 들어갔다고 한 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처럼 혼란스러운 논란은 오늘날 IS가 세력을 떨칠 수 있는 중동의 어지러운 기류를 말해주는 것이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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