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납치 문제 재조사 동향 주목…‘핵 빠진’ 北·日 대화 경계

2014.10.06 10:10:43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 정부의 대처에 이해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면서도 이 재조사가 국제 사회를 ‘핵 빠진 대화’로 끌어들이려는 김정은 정권의 전략의 일환이라는 경계감은 강하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3일 이틀 간 도쿄에서 일본 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나 비핵화에 대한 압력 유지를 호소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핵 실험 이후에는 추가 핵 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는 한편 영변의 원자로를 재가동시키고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 시설도 수리했다. 

빈번히 외국을 방문하고 있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9월27일 유엔 총회 일반토론 연설에서 “핵은 교섭 카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이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핵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은 ‘핵 보유국’으로서 일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관련해 오바마 정권은 철저하게 북한을 “봉쇄”해 나갈 태세다(미국 정부 당국자). 인권 문제 추궁도 북한에 핵 포기를 촉구하는 압력 강화책의 일부로서 활용해 이르면 이달 중에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를 일본 등에 파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투명성 있는 형태로 추진한다고 확실히 약속했다. 이것은 중요하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일본에 앞서 방문한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선양(瀋陽)에서의 북∙일 정부 간 협의 개최를 일본 측이 발표 전에 알려왔다고 밝히고 긴밀한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미·일 간의 온도 차이를 드러내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할 뿐이라는 판단이 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납치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고 북∙일 협의를 (한·미∙중∙을)외교 게임에 끌어들일 장치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동 행동에 혼란을 보일 경우 북한이 예상한 대로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晉三) 정권이 납치 문제를 어디로 이끌어갈 것인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데 대한 당혹감도 엿보인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베이징과 서울에서의 대응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정부 당국자들과의 회담 후에는 기자단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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