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숨진 남성이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올해 들어 각종 사건사고로 필리핀에서 사망한 한국인이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3일 외교부는 지난 7월29일 필리핀에서 총격에 의해 피살된 40대 남성의 시신이 우리 국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자는 목 부위에 총상을 입은 채 마닐라 교외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경찰 당국은 피해자가 한국인으로 추정된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주필리핀대사관측에 신원확인을 요청했으며 대사관은 우리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주필리핀대사관은 사건접수 즉시 관할 경찰서와 접촉해 사건경위를 파악,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으며 피해자 유가족에게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필리핀 경찰은 피해자가 실종되기 전날 만난 경찰 출신 현지인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였지만 용의자도 얼마 뒤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대사관을 통해 사망자의 장례절차 지원, 유가족 입국절차 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현지 경찰당국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지난 2009년 이후 모두 40여건의 한국인 피살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번 사건까지 포함해 올해에만 10명의 한국인이 숨졌다.
지난 3월에는 필리핀에서 유학중이던 20대 한국인 여성이 마닐라에서 납치돼 한달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바 있으며 5월에는 필리핀 중부 세부에서 한국인 일가족 3명이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우리 교민들이나 유학생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꼬리를 물자 필리핀 경찰내 코리안 데스크에 한국인 경찰 1명을 파견했지만 7월 50대 사업가인 배모씨가 승용차를 타고 교회에 가다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등 한국인 피살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