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장기적 시민불복종 운동 개시…중국의 선거 탄압규탄, 민주화 투쟁 선언

2014.09.28 18:30:42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행정장관 선거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차별과 탄압에 대항해서 홍콩의 시위를 이끌고 있는 활동가들은 일요일인 28일(현지시간) 오래전부터 예고했던 시민 불복종 운동의 장기전을 개시, 경찰이 10여명의 시위대 학생들을 체포한 이후로 중국 당국에 대해 본격적인 항의 시위를 조직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토요일에 수십만명의 대군중이 정부 청사로 돌진하는 등 최대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끝에 경찰이 최루가스 살포 등 강경진압에 나서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한 뒤에 이뤄진 선언이다.

경찰은 이날 75명을 연행했으며 그중에는 10대 청소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 학생인 1000여명의 시위대는 지치고 힘든 시위 끝에 비교적 평화롭게 정부청사 밖 도로에서 잠을 청했으며 채증을 막기 위해 비옷이나 긴 겉옷을 입고 얼굴에는 가면이나 복면을 하고 고글을 쓴 차림이었다.

28일 아침에는 다른 시위학생들이 노숙하고 있는 동료 학생들을 경찰이 공격할까 봐 서둘러 시위에 합류하는 모습이었다.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범민주파 활동세력인 '사랑과 평화로 중앙을 점령하라'의 지도자들은 이미 농성 중인 시민들 외에 많은 운동단체가 합류해서 앞으로 더 큰 군중 시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세력은 중국 정부에 대해 앞으로 2017년 선거부터는 홍콩의 완전한 민주선거를 보장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투쟁 중이다.

한편 학생들의 용기 있는 투쟁과 일부 민주 지도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학생들의 농성에 참가하는 모습에 많은 홍콩 시민들이 감동하고 있다고 시위대는 말했다. 단지 중국 정부만 무감각한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국정부가 전향적 태도를 취해 역사가 반전될 때까지 봉기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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