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서방· 나토에 직격탄…"냉전시대 유전자 코드 그대로"

2014.09.28 07:47:02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 서방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가 냉전시대의 유전자 코드를 바꾸지 못했으며 미국은 '영원한 유일무이의 진귀한 존재(eternal uniqueness)'라는 지위를 누리려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신랄히 비난했다.

그의 이런 서방 공격은 현재 신민족주의적 수사와 정책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오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갈수록 반서방적인 발언을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라브로프는 이날 유엔총회에서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미국과 유럽이 동과 서간의 완충지대라는 '유기적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자기네 쪽으로 빼내기 위해 지원한 쿠데타의 결과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들이 우크라이나가 '중립적이고 비블럭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부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올해 초 러시아가 크림을 합병한 것은 그곳 주민들의 대다수를 이루는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소련시대의 지도자 니키타 후르스쵸프는 1950년대에 전략적인 흑해의 통치권을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로 이관했었다.

라브로프에 앞서 연단에 섰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크림을 다시 합병한 것은 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크림을 합병함으로서 러시아는 일방적으로 유럽의 기존 국경을 변경했으며 따라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방측이 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문제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반면 라브로프는 러시아가 동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들에게 병력과 중화기를 보내고 있다는 서방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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