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이 26일 이란의 모하마드 자밧 자리프 외교 장관과 회담을 개최했다. 한국과 이란의 외교장관 회담은 약 6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현안 및 우호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이란 핵협상 동향과 제재 문제, 중동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최근 들어 양국이 차관보급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이란 방문, 향후 이란측 고위인사들의 방한 등 고위급 인사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대해 주목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양국 관계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윤 장관은 북한 핵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란 핵협상에 관한 우리의 관심사를 전하고 핵협상이 기한내에 성공적으로 타결되어 이란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한-이란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민생에 주력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란측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고 자리프 장관은 이란은 북한과 어떠한 군사협력 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핵무기는 절대로 안보를 보장해주지 않으며, 한반도내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이란 정부의 분명한 입장임을 강조했다.
또한 자리프 장관이 양국 간 경제협력이 보다 강화될 필요성을 강조한데 대해 윤 장관은 최근 ‘P5+1-이란’ 간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가 원유 판매대금 이체 등 조치를 취해왔음을 설명하고, 이란 핵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이란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윤병세 장관은 전날 유엔 본부에서 메블륫 차부시오울루 터키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우호협력 증진, 실질협력 확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윤병세 장관은 2012년 한․터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 이후 긴밀해진 양국관계를 재확인하고 방산․인프라 등 새로운 경협관계와 믹타(MIKTA)에서의 협력 진전 등 양국관계 내실화를 위한 구체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양측은 현재 시리아․이라크 사태 등 안보 문제에 있어서의 터키의 적극적인 역할에 공감하고,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자 중견국으로서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한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7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상호 이해 제고와 인적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회담은 터키 신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양국 외교장관회담으로, 혈맹 우방국이자 전략적 동반자인 양국간 유대를 상호 재확인하고 구체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유용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