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우리나라가 노르딕 국가들과의 외교 채널이 본격 구축 될 전망이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25일 유엔본부에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5개국 외교 장·차관과 첫 한-노르딕(Nordic)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고 외교장관 회의의 정례화에 공감하고 이를 함께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는 2014년도 노르딕 협의회 의장국인 아이슬란드 주재로 우리 외교장관을 초청한 가운데 지역 정세와 북극 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해 협의했다. 전 세계 지역협의체들과의 협력 채널 구축을 통한 외교 지평과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 지역에서는 7월 한-비제그라드(V-4)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두 번째 협의 채널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노르딕 국가들은 지역적 연대성, 동일한 역사, 문화적 배경 등을 바탕으로 1950년 초부터 ‘Nordic Council’이라는 지역 협의체를 구성, 각국의 특성을 존중하면서도 공통의 가치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노르딕측은 2013년 한국의 북극이사회 옵저버 가입을 환영하고 북극 환경 보전을 위한 노력에 한국이 기여해줄 것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북극 정책 기본계획’에 따라 노르딕 국가들과 환경 보전과 개발의 공동 추진 원칙 하에 협력해나갈 뜻을 표명했다.
윤 장관은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기후변화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밝혔듯이 신기후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건설적으로 동참할 것임을 설명했다.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와 관련, 윤 장관은 “북한의 시대착오적 행동과 동북아 국가들 간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긴장 및 갈등이 계속되면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실현이 더욱 긴요하다”면서 역사적 갈등과 반목을 평화와 협력으로 승화․발전시킨 노르딕 국가들의 경험 공유 및 협력을 당부했다.
노르딕 국가들은 북한 내 심각한 인권 상황 개선이 시급하며 이의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할 것을 확인했다. 노르딕 국가들은 1973년 남북관계 개선 당시 북한과 수교, 이후 40여년 간 대북한 지원 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