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주 목걸이' 외교전략 구체화…日은 '다이아몬드' 구상

2014.09.17 13:46:52

몸값 올리는 인도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동남아 국가를 순방하면서 동남아와 인도양의 주요 항구를 하나씩 꿰어 연결하는 '진주 목걸이' 외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6일 일본 산케이 신문 중국어판은 '중국이 인도양에서 기반을 다진다'라는 보도에서 미·일은 중국의 이런 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시 주석이 지난 15일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42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몰디브가 원유를 비롯한 수많은 자원이 중국으로 수입될 때 지나가는 해상 교통로로 요충지 위치에 있고, 또 디에고가르시아 섬 미군 기지와도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동안 '21세기 새로운 해상 실크로드'라는 구상을 제안하면서 인도양의 안전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스리랑카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들 항구개발 사업에 참여해 왔다. 중국이 꿰려는'진주알' 즉 항구는 인도양을 넘어 유럽과 아프리카로 갈 수 있는 루트를 형성한다.

이 같은 중국의 노력은 인도를 둘러싼 모양이 마치 목걸이처럼 생겼다고 해 중국의 '진주 목걸이 전략'으로 불리고 있다.

시 주석은 16일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콜롬보 항구도시 공동건설 프로젝트와 화력발전소 건설 등의 내용을 포함한 20개의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이 이번 콜롬보 항구 개발 과정에서 전체 3분의 1 가량에 해당하는 지역을 직접 설계부터 도맡아 개발한다.

이에 앞서 중국은 앞서 2012년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의 운영권을, 이어 2013년에는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구 운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몰디브의 압둘라 야민 대통령과 스리랑카의 라자팍사 대통령 모두 시 주석의 '21세기 해양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 주석의 이런 전략 구체화 행보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추진하는 '안보 다이아몬드' 구상과 충돌하고, 인도의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게 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일본·호주의 3국 안보 협력을 인도까지 추가해 '4국(다이아몬드형) 협력체제'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몰디브·스리랑카·인도 순방에 앞서서 아베 총리가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와 인도 해군의 해상 공동 훈련을 정례화하고 방위 장비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안보 다이아몬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진주 목걸이 전략'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일부 국가의 의도적인 중국 위협론을 부각하기 위해 내놓은 논리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는 이 지역 국가들, 특히 '포위됐다'고 생각하는 인도의 우려와 공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17일 인도를 방문해 경제 협력 강화로 안보 영역 불신을 해소할 노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진주 목걸이와 일본의 다이아몬드 사이에서 몸 값을 올리는 인도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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