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학생들, 중앙정부 선거제 관련 결정에 반발 수업 보이콧

2014.09.14 21:03:00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최근 중국이 발표한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수반 선거안을 두고 홍콩사회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중학생들이 오는 26일부터 수업을 보이콧한다고 밝혔다.

13일 홍콩 '중학생연합정치개혁주목조'라는 중학생 조직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수업 중단 예정 기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단체는 "수업 보이콧 결정은 게으름을 피우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학업을 포기하는 것은 더욱 아니라며 우리는 교실 밖에서 가치가 있는 것,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 인간 양심적 지혜 등을 배울 것"이라면서 "교과서에서 배운 공민(公民)의 참여를 실천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콩 당국은 이미 중앙정부가 움직이는 '바둑알'이 됐고, 한 번 또 한 번 우리를 실망케 했다면서 우리는 홍콩의 미래를 위해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7일 홍콩 학생제정위원회라는 대학생 단체는 오는 22일부터 1주일 간 모든 수업을 보이콧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위원회는 이번 보이콧 행사에 8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학생들은 중국 전인대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사과하고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민주적으로 실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추가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학생들뿐만 아니라 홍콩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등도 중국 정부의 결정에 맞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면서 홍콩의 시민운동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오는 2017년 직선제로 치러질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과반수 추천을 받은 이른바 '애국 인사'만이 출마할 수 있고, 후보자 수도 제한하겠다는 안을 발표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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