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스코틀랜드 독립, 시장에 충격 불가피" 경고

2014.09.12 15:20:25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스코틀랜드가 오는 18일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확정짓는 주민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를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윌리엄 머레이 IMF 대변인은 "이번 투표가 가결되면 스코틀랜드에서의 새로운 통화, 금융 및 재정 시스템을 적용하기까지 생기는 불확실성이 즉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기적 충격의 여부는 새로운 스코틀랜드 정부가 과도기에 어떠한 결정들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했다는 가정 아래 파운드화를 계속해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 은행 등 금융권의 규제와 재정 상태가 불확실성으로 거론됐다. 이는 영국이 스코틀랜드와의 협의 과정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최근 선데이 타임스와 조사기관 유고브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독립을 찬성하는 의견이 51%, 반대하는 의견이 49%를 기록해 처음으로 찬성이 반대를 앞질렀다. 찬반은 비등한 수준이라 독립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와 리스크 우려로 스코틀랜드뿐만 아니라 영국에서의 투자금도 빠져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스코틀랜드 금융의 상징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스탠더드라이프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도 미국 달러화 대비 10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코틀랜드 독립이 영국 경제에 격변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영국에서 150억~200억 파운드(약 25조3000억~33조74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독립된 스코틀랜드가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놓고 촉발됐던 긴장과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머레이 대변인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는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에 IMF가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독립이 확정되면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중요하고 복잡한 이슈들에 대해 상당한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현재 영국은 IMF에서 프랑스와 같은 지분 4.29%를 보유, 이사회 의석과 주요 5대 의결권 행사국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스코틀랜드가 분리되면 그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 규모는 크지만 IMF 지분이 작아 이사회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이 딴죽을 걸고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스코틀랜드는 인구 530만 명의 소국으로 추락하게 돼 이사회 의석을 차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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