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1일(현지시간)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닥터 둠(Dr.Doom)' 마크 파버가 글로벌 페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의 실적 부진을 예로 들며 미국 증권 시장의 추락을 예고했다.
CNBC에 따르면 파버는 이날 "지난 8월 맥도날드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7%가 떨어졌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불량고기 파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의 판매도 2.8%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맥도날드는 글로벌 경제를 살펴보는데 매우 중요한 척도"라며 "무슨 일로 증시가 추락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주식)수익성이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맥도날드의 판매량이 늘지 않는다면 이는 세계 각 국의 중앙은행들이 실시한 통화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금을 찍고 차관을 늘려주는 것은 자산시장, 부동산, 주식시장에 거품만 늘렸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물가의 상승에 비해 가처분소득(개인소득 중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은 늘지 않았고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파버는 이전부터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부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이 경제를 살리는 역할이 아닌 자산의 가치를 늘리고 인플레이션률(물가상승률)을 올리는 등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한 바 있다.
즉, 맥도날드의 부진은 물가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파버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개인이 쓸 수 있는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미국 증시가 2011년 10월부터 조정이 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 수치에서 20~30%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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