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라이스 보좌관 회동…"中·美 전략적 신뢰 강화해야"

2014.09.10 14:28:45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현지시간) 수잔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중·미 양국은 전략적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미 간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큰 건물을 세우는 데 비유하면서 "우선 전략적 상호 신뢰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끊임없이 '기와와 벽돌'을 보태야 한다"면서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공유하고 세계와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에 모두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현재와 같은 복잡하고 변화가 잦은 국제정세 아래 중·미 간 협력 강화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양국간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통해 대결하지 않고 상호 존중하고 협력·공영하는 궤도를 따라 건강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중화민족 부흥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안정적인 외부환경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고, 중미 양국은 대화를 강화하고, 갈등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마찰을 줄여나가길 희망한다"고 주장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라이스 보좌관의 이번 방중은 양국 군용기 충돌 등 사건으로 냉각된 관계를 개선하고,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배경으로 하는 미중 양국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 가운데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하는 데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관계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이며 전 지구적 문제와 도전 해결에 미·중 협력은 불가결한 요소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갈등과 마찰을 잘 관리함으로써 양국 협력에 방해를 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이스 보좌권은 "시 주석의 건물 건축 비유에 매우 공감한다"면서 "미국 역시 중국과 함께 이 건물의 기초를 든든히 하고, '기와와 벽돌'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회담에서는 지난달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벌어진 전투기 근접 비행 사건을 거론하며 양국이 군사적 마찰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판 부주석은 "미국이 중국 군대의 정상적인 발전을 정확히 대하고 양측간 갈등을 적절하게 통제·관리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군함과 군용기의 대중 근거리 정찰 활동이 중단될 때까지 감소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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