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보복 폭행'사건에 대해 경찰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8일 사건 발생 이후 50일 만이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벌이기로 했다. 김회장은 사과를 표명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중인서울경찰청은 28일 김회장이 집단폭행에 깊숙이 가담한 정황을 확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도록 한화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화측은 "김 회장이 비서실과 법무팀 등과 회의를 연 후 출석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라고 알려 왔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출석할 경우 폭력 지시, 가담 여부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회유, 협박 여부 등 을 조사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입증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한기민 형사과장은"김 회장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뚜렷한 만큼 김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며"3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팀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2개팀(12명)이던 남대문경찰서 수사팀을 4개팀(24명)으로 늘리고 서울경찰청 형사과와 광역수사대 수사인력 20명도 투입했다. 사실상 특별수사본부를 만든 것이다.
한편 지난 25일 중국 선양으로 출국한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생 및 교수들과 함께 현지 답사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사학과 관계자는"답사단에는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포함돼 있다. 30일 오후 답사단이 귀국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서 파악된 입출국 상황이 전산망에 입력돼 경찰이 조회하는 데 하루 이틀 가량 시간이 걸린다. 김 회장 아들 출국 사실은 중국으로 떠난 다음날 저녁에야 입력됐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한화측이 김 회장 아들의 출국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숨겨온 것으로 보고 거짓말을 한 당사자를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김부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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