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에서 실험용 에볼라 백신을 1회만 접종하더라도 신속하게 에볼라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강접종을 받지 않을 경우 그 효과는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건강한 성인들이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감염에 이 실험용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 아래 미 국립보건원(NIH)의 인체실험에 기꺼이 자원했다.
NIH는 7일(현지시간)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4마리의 원숭이에 이 실험용 백신을 접종하고 5주 뒤에 강력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결과 모두 에볼라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NIH 알러지 및 전염병 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 후 10주 후에 원숭이들을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결과 절반만이 면역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나 이 백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우치 박사는 그러나 부분적인 효과만 있더라도 전혀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하면서도 목표는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보강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실험용 백신은 침팬지의 감기 바이러스에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이식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똑같은 백신을 2달 뒤 추가 접종해 봤지만 효과가 없어 연구진은 다른 방법으로 추가 접종을 시도했다. 침팬지의 감기 바이러스 대신 수두 바이러스에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이식해 만든 백신을 추가 접종한 결과 최초 접종 후 10달 뒤까지도 추가 접종을 받은 모든 원숭이들이 면역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등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실험용 치료제와 2종류의 실험용 백신의 사용을 가속화하기로 했다면서 11월이면 실험용 백신의 안전성 여부 및 면역력 발생 여부에 대한 1차적인 실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한편 이 실험용 백신을 개발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1만 명에 접종할 수 있는 실험용 백신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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