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이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수십 년 간 지속돼 온 1자녀 정책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지난해 말 완화한 이후 베이징에서 2번째 자녀 출산을 허용해달라고 신청한 부부 가운데 90% 이상이 둘째 자녀 출산을 승인받은 것으로 7일 베이징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 통계에서 드러났다.
이는 중국의 1자녀 정책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둘째 자녀 출산을 신청한 2만1249쌍의 부부 가운데 1만9363쌍의 부부가 둘째 자녀 출산을 승인받았다.
둘째 자녀 출산을 신청한 부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의 부부가 여성의 나이가 31∼35살이었고 40살을 넘긴 여성도 537명에 달했다.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허난(河南)성을 포함한 대부분의 성(省)들은 올 초부터 부모 가운데 한 명만 1자녀 출신이어도 둘째 자녀 출산을 허용하고 있다. 베이징은 2월21일부터 둘째 자녀 출산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부모 모두가 한 자녀 출신이어야만 둘째 자녀 출산이 가능했었다.
중국이 1자녀 정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은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함께 남아 선호 사상이 뿌리깊은 중국에서 여자아이를 임신했을 경우 유산시키는 사례가 많아 남녀 성비가 극도의 불균형을 이루어 여아 100명 당 남아 수가 118명에 달하는 등 균형잡힌 인구 구성을 저해해온 것도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