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北 세계 최악의 자살국가 중 하나"…한반도 자살 많은 지역

2014.09.05 18:31:49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국의 자살 문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북한 역시 세계 최악의 자살 국가들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서 드러났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5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WHO가 4일 발표한 자살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북한에서 979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는 10만 명당 38.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살이 발생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의 자살 관련 데이타를 얻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인정하면서도 북한의 여러 통계들을 바탕으로 이러한 수치를 얻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북한 주민들의 자살 원인은 주로 빈곤과 규제가 심한 환경 속에서 삶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 소재한 소피아 대학의 샌드라 페이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이지만 동성애자나 정신질환자들의 자살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LINK(Liberty in North Korea)의 박석일 사무총장은 이 같은 자살자 수 집계에는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옛 동독 비밀경찰이 심문 중 숨진 사람들을 자살로 발표한 것처럼 북한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WHO의 발표는 북한에서 자살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지난해 서울대 통일의학센터의 연구 결과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통일의학센터는 지난해 연구에서 북한에서 자살은 반역 행위로 간주돼 남은 가족들이 처벌을 받게 돼 자살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고 3명의 탈북 의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었다.

페이 소피아 대학 교수는 그러나 북한에서 이 같은 처벌은 3대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자살을 할 경우 온가적이 함께 집단자살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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