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28개 회원국 정상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및 이라크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나토 정상들은 이틀 일정으로 열린 이번 회의의 마지막 날인 5일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AP통신 등 언론이 제한다.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 연장과, 통신, 우주항공 분야 장비에 대한 더 많은 제재가 추가적으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소식통은 추가 제재로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와 방위산업체는 앞으로 유럽 금융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정상들은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 회의를 하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는 또 동유럽 회원국에 48시간 내 배치 가능한, 4000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을 승인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2000만 달러 (약 20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 기금 조성에 합의했고, 이는 후방 지원 및 지휘체계 정비, 사이버전, 부상자 치료 등에 사용된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우리는 유럽과 대러시아 추가 제재와 관련해 협력할 것이며, 러시아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아라면서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에도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분리주의세력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유혈 사태 이외 나토 정상들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과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에 관련해서도 논의했다.
정상들은 IS에 대해서도 단호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IS 같은 잔혹한 조직을 없애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총장은 이라크 정부가 요청한다면 IS를 격퇴하는데 나토군이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 관련해서는 나토의 평화 유지 임무가 종료되더라도 군사 교육과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라스무센 총장이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와 동부 지역 친러 분리주의 반군은 5일 휴전을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