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3일(현지시간) 인도 지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이날 55분짜리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알자지라 등 언론이 전했다.
영상에서 자와히리는 또 "이런 시도를 통해 미얀마, 방글라데시 및 (인도 내 이슬람 교도 밀집 지역인)아삼, 구자라트, 아흐메다바드, 카슈미르의 무슬림을 부당함과 핍박으로부터 구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인도 대륙의 무자헤딘(지하드 전사)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2년 넘게 노력해 온 축복의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와히리는 "인도 지부 창설은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탈레반 지도자)의 리더십으로 지하드 세력을 확대한 결과물"이라면서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연대 관계를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알카에다와 다른 노선을 걸으며 이라크,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급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와는 분명한 선을 긋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자와히리는 IS를 상대로 "당신들이 진정한 지하드를 하고 있다면 그들의 돈과 명예를 빼앗지 말아야 하며 무자헤딘 형제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불화는 저주이자 고통이며 믿는 자의 수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신들이 알라의 기쁨에서 제외되지 않으려면 이미 형성된 지배구조와 리더십에 도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카에다는 2001년 미국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벌인 9·11 테러 이후로는 대규모 테러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테러 조직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IS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알카에다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인도 지부 창설은 알카에다가 과거의 전성기를 찾으려는 시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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