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본 우익 눈엣가시"…침략역사 부인 절대 용납 못해

2014.09.04 15:11:58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항일전쟁 승리기념일'인 3일 일본 우익을 눈엣가시라고 정의하면서 "침략의 역사를 부인하거나 왜곡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의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리 69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이 중국 인민과 많은 아시아 국가 인민에게 비참하기 그지없는 재난을 가져다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 전쟁에서 일본 침략전쟁으로 중국인 3500만 명이 죽거나 다쳤고, 난징(南京)대학살로만 30만 명이 죽었으며 세균전, 화학전, 인체실험 등 일제는 극도로 잔인한 만행을 벌였다면서 이런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침략 역사와 만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전범 망령을 참배하면서 침략 역사와 식민지 통치를 미화하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면서 이런 행보는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전)정부의 약속을 깼고, 중·일 관계 정치 기초를 무너뜨렸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국민의 감정을 크게 상하게 했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중국 국민의 마음이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넓더라도 우리 눈에 들어간 모래알(눈엣가시)은 절대 내버려 둘순 없다"고 강경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이어 "사실은 사실이며 공리는 공리인데 입에서 함부로 나오는 대로 지껄이고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 언행은 헛수고이고, "흑백을 전도하는 말은 최후에는 자신과 남을 모두 속이는 것"이라면서 과거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는 일본 지도자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중·일 양국 관계 개선에 관련해 시 주석은 "문제를 제공한 사람이 먼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일본 측의 진정한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일본 측은 역사와 인민, 미래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로 중·일 관계와 아시아 지역의 안정·발전을 수호한다는 큰 틀에서 역사 문제를 신중하고 엄숙하게 대하고 적절하게 처리함으로써 역사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을 포함한 최고 지도부 7인은 이날 오전 베이징의 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거행된 공식 기념식에 참석했다. 시 주석 기념사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오후에 열린 좌담회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공식 기념식에서 시 주석이 메시지를 전하지 않은 것은 일본 측에 관계 개선의 성의를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시 주석이 좌담회에서 밝힌 발언 수위로 볼 때 중국 정부의 대일 강경 기조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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