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들 ‘유가족 원하는 특별법 제정’ 릴레이 단식 돌입

2014.08.24 15:43:38

페이스북에 사진과 메시지 잇따라 올려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40일 넘게 단식을 계속하는 김영오 씨에 대한 소식을 AFP 등 세계 언론이 주요 뉴스로 타전하는 가운데 해외동포들의 릴레이 단식이 각지에서 퍼져가고 있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해외동포들의 릴레이 단식’이라는 제목으로 개설된 페이스북 ‘패스트포세월(www.facebook.com/Fast4Sewol)’엔 23일 현재 뉴욕과 LA를 비롯한 미국은 물론, 영국 런던, 캐나다의 토론토와 몬트리올,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동조단식하는 한인들의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노란색바탕에 물에서 건져올린 세월호를 품에 안고 눈물흘리는 어머니의 이미지와 김영오씨의 사진을 메인으로 장식한 ‘패스트포세월’은 지난 18일부터 릴레이단식에 들어간 한인들의 사진과 메시지를 볼 수 있다.

북가주의 김모 씨는 “2일째 단식중입니다~ 딱 2일간 해보려 어제부터 물만 먹는데~ 이제 겨우 5끼 안먹었는데 어지럽고 현기증 나네요~ 자식 잃은 슬픔에 국가가 위로는 커녕 더 후벼파고 있으니~ 참담합니다~”고 말했다.

샌디에고 김모씨는 “24시간 단식을 했다. 24시간은 충분히 참을 만했지만, 40일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온 몸을 녹이며 호소하는 유민아버님을 모독하는 분들, 40일 단식하고나서 얘기해 보시지요”라는 배너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뉴멕시코의 한 여성도 “단식을 여러번 했지만 이번이 제일 힘든 단식인것 같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먼저다”라고 동참했다.

영국 웨일스의 이모씨는 수사권 기속권이 부여된 세월호 특별법은 지지하는 한글과 영문 배너에 “단식 3일째 유민아빠 힘내세요”라고 썼고, 김모 씨는 아들이 직접 만들어준 격려 포스터를 들고

토론토에서 단식6일차라는 한 남성은 “세월호 유가족과 동행합니다. 끝까지 같이 가겠습니다. 아이들을 왜 죽였니..”라며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로스앤젤레스의 이모 씨는 “많이 함께 하지 못해서 늘 부끄럽고 죄송하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 실천했습니다. 여러 수고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한 여성은 수술한지 열흘 밖에 안되었는데 단식에 동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여성은 “전 괜챦아요. 유민아버지 걱정됩니다. 잘 버텨주시길 바랍니다...간절한 맘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전 3기 유방암 진단받고도 단 한번도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애원한적 없습니다..그런데...저는 유민아버지를 살려달라고 기도합니다. ‘왜’ 착한 사람들은 이렇게 고통받고 사는지 묻고 있습니다.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인간의 도리인거 같아서....제발...” 하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 제정은 대통령의 약속이었고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229명의 법학자들이 밝혔다”고 전제하고 “김영오씨의 단식이 40일이 다 되어가지만 유가족들이 보상을 위해 특별법을 요구한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하며 수사권과 기소권도 없는 말뿐인 특별법을 합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세월호가 가라앉을 때도 가만히 있으라고 하더니 특별법을 제정하자고 하는데도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역만리에서 조국의 참담한 현실을 가슴 아파하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청원하는 천만인 서명운동에 함께하던 해외동포들은 단식을 하는 유가족들과 연대하고자 한다”면서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다시 이런 비극이 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자 애쓰는 유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가 함께 하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법을 제정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하고 재발을 방지하여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우리가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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