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8)가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부동산과 호텔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투자에 적격인 장소"라며 "이번 대선 결과가 상황을 더욱 좋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경제성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인도 정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모디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7.3%였던 재정수지 적자를 올해 4.1%, 2015년과 2015년에는 각각 3.6%, 3%로 계속해서 줄여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취임한 모디 총리가 친기업·친시장 정책으로 인도 경제를 성장 가도에 올려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향후 5년 내 1억196만 달러를 투입해 인도 전역에 50개 매장을 추가로 열 방침이다.
인도 정부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해외 투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시장을 대대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인도는 지금까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보유 한도를 산업별로 26~74%로 제한했지만 최근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철도, 국방 등 3개 분야의 외국 기업 출자 비율 한도를 최대 100%로 상향했다.
트럼프는 "선거 결과 때문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인도에 몰려들고 있다"며 "우리는 인도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는 지난 25년 간 성장률이 5%를 넘지 못하는 등 그동안 경기 둔화와 정치 불안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최근 몇 년 간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성장)율과 금리는 인도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성장 속도도 뒤처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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