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선교활동을 하다가 감염돼 본국으로 후송된 미국인 최초의 에볼라 환자가 특별격리 시설차량의 의료진과 경찰의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2일(현지시간) 애틀랜타시 에모리 대학병원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아프리카에서 7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에볼라가 미국 내에도 전염될지 모른다는 공포로 일부 반대가 있지만 대학병원측은 이 환자 때문에 미국사회에 에볼라가 전염될 위험은 거의 제로라고 자신하고 있다.
다른 한 명의 감염자인 자선기관 직원도 곧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질병예방 및 통제센터(CDC)에는 하루에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전화로 "어떻게 에볼라 환자를 국내로 후송할 수 있느냐"는 항의와 비난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톰 프리덴 CDC 소장은 2일 밝혔다.
"괴질에 대한 공포는 이해하지만 같은 미국 국민이 치료를 위해 귀국하는데 동정심마저 잃는 것은 곤란하다"고 그는 자제를 당부했다.
이미 도착한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며칠 내로 후송될 여직원 낸시 라이트볼은 둘 다 12년 전 CDC에서 연구 중 감염된 의료진의 치료를 위해 창설된 에모리대 병원 전염병 격리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미국 내에는 극도로 위험한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이 같은 시설이 네 군데 있으며 2005년 에볼라와 달리 기침이나 재채기만으로도 감기처럼 신속 확산될 수 있는 사스 환자들을 이곳에서 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