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타운 4년간 다리 폐쇄” WSJ 도로문제 대서특필

2014.08.03 09:02:24

플러싱 먹자골목..다리 공사로 2010년 이후 차량통행 못해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뉴욕의 한인타운에서 4년 넘게 차량 통행이 금지된 다리 문제를 크게 보도했다.

WSJ는 지난달 31일 ‘149가로 가기엔 너무 먼 다리(A Bridge Too Far for 149th Street)’라는 기사에서 “뉴욕 플러싱에서 4년 넘게 이어진 차량통행금지 조치로 한인 상권이 매출 감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3장의 사진과 지도를 함께 싣는 등 거의 한면 전체를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문제의 다리는 한인식당 등이 밀집해 플러싱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루즈벨트 애버뉴와 41스트릿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아래는 롱아일랜드 철도가 지나며 인근에 머레이힐 역이 위치하고 있다.

2010년 3월 시작된 다리 보수공사는 무려 26개월만인 2012년 5월 공사가 완료됐으나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진입로를 가로막은 채 개통이 되지 않고 있다.

WSJ는 “이곳은 미국 내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역으로 식당과 제과점, 술집, 델리, 노래방 등 50여개의 한인업소가 있다”면서 “뉴욕시 교통국은 기존 다리를 철거하고 새로운 다리를 짓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지역 한인상인들이 지난달 28일 뉴욕시교통국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머레이힐 먹자골목 상인번영회는 “지역 정치인들과 뉴욕시교통국이 내년 11월 교량을 재개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개통 시기가 너무 늦는데다 과거 경험에 비춰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인들은 “공사지연의 근본원인이 뉴욕시의 관료주의때문”이라면서 “이 지역 업소들은 대부분 영세한 점포들이기 때문에 교통불편이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빠른 대책을 호소했다.

저널은 “플러싱의 한인업소 70%는 이민 1세대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979년 한국 군부의 쿠데타이후 뉴욕에 이주했으며 영어가 불편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버지와 함께 함지박 식당을 운영하는 김윤(44) 씨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언어장벽도 뉴욕시 공무원들과의 문제해결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여기가 맨해튼이라면 이렇게 수 년째 막아놓았겠냐”고 불만을 표했다.

마포갈비의 한필남(57) 사장도 “다리가 막힌 이후 업종을 바꾸는 가게와 식당들이 늘었다. 올해만 해도 식당 세 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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