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마약법 위반으로 네델란드령 아루바섬에서 체포돼 구금 중인 베네수엘라의 장군 출신이 곧 석방되어 귀가 조치된다고 아루바 당국이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엘리아스 자우아 외무장관은 문제의 우고 카르바잘이 아루바에서 체포된 것은 그가 베네수엘라 영사로 파견된 인물이고 외교관 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네델란드 본국의 결정 내용을 카라카스의 네델란드 대사관으로부터 공문으로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자우아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민간 항공기를 아루바로 파견해 카르바잘을 28일 중으로 즉시 데려오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루바 당국은 그동안 카르바잘의 체포는 그가 네델란드 본국으로부터 정식 신임장을 받은 바 없으므로 적법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네델란드 정부가 27일 석방을 결정했기 때문에 아루바도 서둘러 그를 귀국시킬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한편 카르바잘을 마약 사범으로 인도받으려 노력 중이던 미국은 "대단히 실망했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베네수엘라와 아루바의 외교전쟁은 네델란드의 양보로 끝났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카르바잘은 사실상 미국의 작전에 의해 아루바로 납치돼 구금된 것이며 그가 저지른 범죄라고는 생전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15년 동안이나 경호해온 것 밖에는 없다고 미국에 대해 항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