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이 26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경쟁 관계인 민병대 간 교전이 격화됨에 따라 리비아 주재 미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면서 미군의 호위 아래 외교관들을 이웃 튀니지로 대피시켰다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미 국무부는 리비아 주재 미 대사관은 이미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미 외교관들은 미 전투기 및 기타 항공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육로를 통해 튀니지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는 2012년 벵가지 영사관이 공격받아 4명의 외교관이 희생당했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미국이 리비아 내 폭력이 격화되고 있는데 따라 내린 예비 조치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미 국민들에게 리비아로 여행하지 말도록 권고하는 한편 이미 리비아에 있는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즉각 리비아를 떠나라고 촉구하면서 리비아 정부는 적절한 치안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대사관의 일시 폐쇄에도 불구하고 리비아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아니며 직원들이 튀니스에서 리비아 관련 업무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폐쇄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를 축출하기 위한 민중 봉기가 한창이던 2011년에도 2월부터 7월까지 리비아 주재 미 대사관을 폐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