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을 강타한 태풍 ‘람마순’으로 18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18~19일 이틀 간 제9호 태풍 람마순이 하이난(海南), 광둥(廣東),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등 3개 성(省)·자치구를 강타해 17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광둥성에서 133만9000명, 광시에서 232만 7000명, 하이난성에서 210만7000명 등 총 577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울러 3개 성에서 1만10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7만7000여 채가 부분적으로 파손됐고, 도심 도로와 600㏊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람마순은 필리핀에서 9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6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를 남기기도 했다.
람마순은 지난 40여 년 동안 이 지역을 지나간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한때 세력이 약해지는 듯했다가 남중국해를 지나면서 다시 힘을 얻어, 18일 시속 216㎞의 강풍과 함께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중앙기상대는 람마순이 18일 오전 초강력 태풍으로 변했다면서 이날 오전 6시부터 태풍 경보를 최고등급인 홍색 경보로 높여 발령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원춴대지진 후 부정·부패로 신뢰가 무너진 중국 적십자회가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재해 지역에 솜이불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통신 포털인 신화왕은 남부에 있는 재난 지역이 마침 삼복철이라 기온이 섭씨 35도를 넘고, 홍수로 전기 공급이 끊긴 지역이 많아 식수와 음식, 돗자리, 방역 약품 등이 필요한 데 중앙 적십자는 2000채 이불을 피해 지역에 보냈다고 전했다.
언론은 사설을 통해 관계 당국은 재해 지역의 실질적인 수요에 따라 구호물품를 배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