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승객과 승무원 298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러시아 접경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미사일에 맞아 격추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요 항공사들은 사고 발생 이후 이 지점을 지나는 항로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미 연방항공청(FAA)은 미국의 항공사들이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지역 상공을 통과하지 않기로 자발적으로 동의했다고 17일 전했다. FA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FAA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17편) 추락 이후 미국 항공사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AA는 여객기 추락 이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계속 관찰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지침을 내려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FAA는 지난 4월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이유로 미 국적 항공기들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상공 통과를 금지하는 공고문을 냈다.
미 항공사인 델타 에어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상공을 통과하는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사 외에도 독일 루프트한자, 영국 브리티시 항공, 에어 프랑스 등 각국 항공사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항로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해 "최우선으로 파악할 것은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에 미국인이 탑승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누가 그리고 무슨 이유로 여객기를 격추했는지 반드시 밝혀낼 것이며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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