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 항공 MH 17편이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18일 밝혔다.
나집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미국 정상들과 통화한 후 기자회견에서 추락한 여객기에서 긴급 조난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에 이를 조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미 올해 비극적 사건을 겪은 말레이시아에서 또다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370편이 실종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던 MH 17편이 미사일에 피격돼 추락했다. 두 참사에서 모두 보잉 777-200기가 희생됐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유아 3명을 포함한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을 태우고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MH 17편이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도 미 정보 당국이 지대공 미사일에 이 여객기가 격추됐다고 추정하지만, 이 미사일을 누가 발사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MH 17편 피격에 책임을 부인한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항공기를 격추할 능력이 없어 MH 17편을 격추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군과 싸우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도 MH 17편 피격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나집 총리는 "현 단계에서 말레이시아가 이 참사의 원인을 확인할 수 없으며 MH 17편에 일어난 일을 정확히 조사해야 하며 조사할 것"이며 "이 여객기가 실제로 격추됐다는 것이 밝혀지면 책임자들은 바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말레이시아 항공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안전을 공표한 항로를 운행했다”며 “ICAO는 또한 이 여객기가 운행한 지역은 비행제한구역이 아니라고 밝혔고 말레이시아 항공은 이 여객기가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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