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2살 먹은 알리샤는 볼리비아의 엘 알토의 교통 정체 차량틈을 누비고 다니면서 폭염 속에서 색색의 실로 짠 조화 꽃다발을 운전자들에게 팔고 있다.
운이 좋으면 알리샤와 엄마는 저녁 때까지 18달러를 벌 수 있고 8살과 6살의 남동생들을 보살피면서 일을 할 수가 있다.
알리샤는 오후에는 학교에 가지만 쉬는 날에는 엄마를 도와 하루 종일 어린 동생들을 돌보거나 꽃을 팔러 다닌다. 엄마는 아이들을 재워놓고 뜨개질로 꽃을 만들고 알리샤는 팔러나간다.
세계적으로 아동 노동을 금지하는 것이 추세인데 반해 볼리비아는 세계 최초로 10살 아동의 노동을 법적으로 허락하는 나라가 되었다.
의회가 관련 법안을 이달 초 통과시켰으며 알바로 가르시아 부통령이 출장 중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을 대신해서 17일 서명, 결재한 것이다.
이 법안의 지지자들은 종전의 14세에서 어린이 노동을 10세까지 허락한 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볼리비아의 빈곤층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일하는 것 이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며, 이 법으로 오히려 노동하는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법안을 만든 아돌포 멘도사 상원의원은 "아동 노동은 볼리비아에서 이미 기정사실이 되어 있으며 근절할 수가 없다. 단속과 박해 대신 오히려 어린이 노동자의 인권과 안전을 보호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법에 따르면 앞으로 10세 어린이도 부모의 감독 하에 일을 할 수가 있으며 학교에도 다녀야 한다. 어린이 노동의 정식 계약은 12세부터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학교는 다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