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윌리언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이 사임한다고 영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깜짝 발표는 보수당이 이끄는 정부에 대폭 개각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사무실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쳤던 헤이그 외무장관이 하원 지도자로 자리를 옮기며 내년 정치무대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헤이그 장관은 자신의 사실상 2인자로 2015년 5월 치러질 선거에서 보수당의 승리를 위한 선거 운동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은 15일 개각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를 앞두고 헤이그 장관의 사임 소식이 먼저 터져나왔다.
한편 헤이그는 분쟁 상황에서의 성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운동의 특사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그는 미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이 운동을 이끌어 왔다.
지난 1989년 처음 하원 의원으로 당선됐던 헤이그는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뒤에도 보수당을 여전히 지지할 것이지만 글쓰기 작업과 국제 문제에 대한 운동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이그는 이제 불과 53살이지만 16살 때 보수당 당대회에서 TV 연설을 하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는 등 이미 1970년대부터 정치 세계에 발을 디뎠으며 36살이던 1997년 보수당이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이끈 노동당에 패한 후 당 지도자가 됐었다.
그는 2001년 총선에서 패배, 당 지도자직에서 물러났으나 캐머런 총리 정부에 합류하며 다시 정치 무대에 복귀했었다.
그가 졸리와 함께 펼쳐온 분쟁 상황에서의 성폭력 근절 캠페인은 많은 칭송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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