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이 반성하지 않으면 폭로와 책임 추궁 멈추지 않을 것"

2014.07.15 00:17:10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이 일본을 겨냥한 국제여론전의 일환으로 2차세계 대전 당시 일제의 만행을 증명하는 역사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가운데 일본이 반성하기 전에는 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중국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사설을 통해 일본이 하루라도 침략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으며 사과하지 않으면 중국인의 폭로와 책임 추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7일 항일전쟁 돌입 기념일인 '7·7 사변' 77주년을 맞아 중국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기념 행사를 개최한 이후 역사 기록 기관은 잇따라 2차세계 대전 당시 역사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면서 이런 증거물들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각에서 중국이 지나간 역사에 집착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중··일 관계에서 현재와 과거가 시종일관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사이 문제는 중국이 역사 문제를 집착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본 당국자들이 어두운 침략 역사 향수 속에서 중국을 적대시하는 행보에서 유래됐다고 언론은 주장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를 포함한 우익 정객들이 전후 체제에서 벗어나 군국주의 부활의 꿈을 꾸려면 반드시 역사를 왜곡하고, 부인해야 한다면서 최근 아베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확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 훼손 시도, 평화헌법 개정 등 행보는 모두 역사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아울러 신문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영유권 분쟁 등 중국이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현안도 역사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면서 침략 문제에 대해 명확히 해결하지 않으면 이런 현안들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역사 문제는 일본이 피할수 있는 약점이자 사혈(死穴·닿으면 즉사하는 급소)이라면서 급속도로 진행되는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화 움직임을 막기 위해서는 이 사혈을 꼭 집어 역사를 복원하고, 거짓말을 폭로하고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중앙기록보관소는 지난 3일부터 '일제 전범 자백서 45편 연속 공개' 활동을 전개하며 홈페이지에 매일 1편씩 일제 전범의 자백서 45편을 공개하고 있다. 중국이 대량의 역사 자료를 확보한 가운데 중국 당국의 이런 폭로 행보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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