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14년만에 쿠바 공식 방문…서방 견제 전략?

2014.07.11 12:51:18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오는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년 만에 쿠바를 공식 방문한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쿠바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선물 보따리도 안겼다.

10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과 아바나 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쿠바 수도 아바나를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과도 만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통령에 처음 취임했을 당시 러시아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다시 이은 바 있다.

쿠바는 냉전 시절 소련의 경제 원조에 절대적으로 의지했다. 하지만 1991년 소련이 붕괴된 후 지원이 중단되고 미국의 쿠바 제재에 러시아가 동참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이번 방문으로 러시아와 쿠바의 우호 관계가 더욱 돈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쿠바와 산업, 에너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정을 맺는 동시에 장거리 항공기를 제공하는 문제도 결론을 내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러시아 하원은 양국 정부가 체결한 채무 탕감 협정 비준 동의안을 승인했고, 푸틴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는 쿠바가 옛 소련 시절에 진 352억 달러의 채무 가운데 90%를 탕감해 주고 나머지 35억2000만 달러는 10년에 걸쳐 분할 상환토록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 5월 북한과 진행하기로 한 협정 비준 동의안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 북한도 소련에 진 채무 109억 달러 가운데 90%를 탕감하고 나머지를 20년에 걸쳐 상환하기로 했다.

또 상환금은 다시 러시아와 북한의 공동 투자 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서방을 견제하는 한편 영향력을 높이려는 방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방이 러시아 앞마당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우군으로 끌어간 것에 대비한 전략으로 보인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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