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라크 내각의 쿠르드족 각료들이 10일 각의에 불참한다고 선언하고 이에 정부는 북부의 쿠르드 자치지역으로의 수송기 운항을 중단함으로써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 쿠르드족의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알 말리키와 쿠르드족은 지금까지 긴장된 관계였으며 지난 수년간 여러가지 문제로 다퉈왔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협조도 해 쿠르드족은 알 말리키가 총리가 되는 데 두 차례나 중대한 도움을 주었다.
그러다가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지난달 북부와 서부의 광활한 영토를 석권하자 양측의 세력 관계가 흔들렸다.
쿠르드족은 이 분란을 이용해 산유지대인 키르쿠크를 비롯해 분쟁중이었던 지역으로 진출하는 한편 그들이 수십년간 꿈꿔온 독립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이에 알 말리키는 격앙해 9일에는 쿠르드 자치지역이 수니파 반군들을 숨겨주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쿠르드 측은 그런 주장을 일축했다.
10일 알 말리키 정부에서 가장 높은 크르드족 관리인 로즈 누리 샤웨즈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그런 성명들은 남을 비난함으로써 중대한 안보적 재앙을 가리려는 것이며 우리는 각의에 불참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현재 외무 통상 보건 및 이민부의 각료직을 보유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날 수니파 각료들이 전원 사퇴해도 기능을 유지해 왔기에 이번 쿠르드족의 보이코트도 효과는 상징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수니파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알 말리키와 쿠르드족의 균열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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