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부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약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아시아 경제는 경착륙을 피하는 등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성장 잠재력이 낮아졌고 투자지출은 여전히 활기를 잃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에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회복 탄력은 기대보다 약한 수준"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은 한계가 있어 성장을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부채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프라 건설, 보건복지, 교육 등의 부분에 대한 공공 투자를 늘려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낙관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책 규모를 질서정연하게 줄이고 미국 재무부가 중기 예산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경기가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경제 경착륙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은 7.0~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율이 예상치보다 낮고 공공 투자 계획이 난항을 거듭하는 것을 우려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환영할 만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 투자 정책가들은 채무에 좌우되고 있다"며 "부채 부담이 적고 성장률이 높은 국가만이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이달 새로 조정한 경제성장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IMF는 지난 4월8일 올해 글로벌 경제가 3.6%, 내년에는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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