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라크 유혈사태로 세계 원유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라크 국영 노던석유회사는 이날 수니파 무장세력과 정부군 사이의 무력 충돌로 바이지 정유공장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원전 생산량이 기존 65만 배럴에서 30만 배럴로 줄었다. 이라크 2위 석유회사인 노던석유회사가 감산에 들어간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이지 정유공장은 이라크의 정유처리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주요 시설이다.
현재 이라크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은 바이지를 놓고 교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 정부는 바이지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밝혔지만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오히려 ISIL 반군들이 정유공장 외곽지역을 장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군은 바그다드에서 동북쪽으로 90㎞ 떨어진 무크다디야를 재장악했으며, 모술과 티크리트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대규모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0.78% 오른 107.26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또 두바이유 가격도 0.25% 오른 배럴당 110.74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이라크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석유매장량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 생산량 기준으로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