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한 화교 여성이 실물 크기의 아버지 사진을 들고 세계 여행을 한 것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CNN이 19일 보도했다.
뉴욕에 사는 지나 양(25)의 아버지 제이 권 양은 2년 전 평생 꿈인 세계 여행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위암으로 사망했다.
세탁소를 운영했던 그는 유럽을 여행하고 싶었으나 가까운 플로리다주(州), 미 서부의 캘리포니아주 등 국내 여행도 못하고 당시 52세로 생을 마쳤다.
그의 딸 지나 양은 거의 혼자 자녀 3명을 키운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1년 넘도록 극복하지 못하다 실물 크기의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아버지의 꿈인 세계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1달 간 아버지 사진을 들고 유럽을 돌아다니며 아이슬란드의 스코가포스 폭포부터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까지 유명 관광지에서 아버지 사진과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CNN에 “산업 디자이너인 아버지의 친구가 폈다 접을 수 있는 휴대용 아버지 사진 제작을 도와줬다"며 "그러나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관광지에서 사진을 설치했다가 철수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밝혔다.
그의 유럽 여행 내내 아버지 사진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많은 사람이 가던 길을 멈추고 내게 사진의 인물이 유명한 사람이냐고 물었다”며 “멈춰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에서 돌아와 뉴욕에서 자신의 블로그에 여행사진들을 올렸고 이후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CNN은 전했다.
그의 사진들은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켰으나 댓글이 선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그의 사진이 위조라는 댓글들도 있었고 그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CNN에 “들고 다닌 아버지 사진은 길이가 180㎝에 달하는 평평한 판자로 만들었지만, 3단으로 접을 수 있어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어 사진을 위해 추가 좌석 비용은 들지 않았다“며 ”사진이 위조라는 비난을 듣고 정말 안타까웠으나 이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유럽 여행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슬프지만, 긍정적 지지를 보내준 커뮤니티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도 있었지만, 우라 가족에게 평화를 가져오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