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9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중앙은행(ECB)에 국채 매입 등 대규모 자산 매입 검토를 촉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존에서 낮은 인플레이션률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ECB는 금융시장에서 대규모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로존 회복세가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채무 규모와 실업률이 높아 견조한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경제 정책은 수요를 촉진하는 것과 대차대조표 회복, 구조 개혁 추진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IMF의 '연례 유로존 경제평가'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IMF는 물가가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느린 속도로 오른다면 ECB가 미국이나 일본, 영국의 선례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이달 초 결정한 마이너스 예금 금리와 중소기업 대출을 조건으로 한 4000억 유로에 달하는 은행 장기저리 대출 등 추가 부양책에 대해 높이 평가했지만 "우리는 도로 끝에 도착한 것이 아니다"며 아직 정책 면에서 충분치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IMF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디플레이션이 진행될 것을 예상하기 시작한다면 소비력은 현 수준보다 더욱 약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했다.
보고서는 또 ECB가 시장에 개입하게 된다면 각 국가 경제 크기를 고려해 국채를 매입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금까지 시장 압박을 받고 있는 그리스나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국채를 주로 매입했던 기존 정책과는 비교된다.
IMF는 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기업과 가계의 대차대조표를 개선시키는 동시에 은행 대출을 촉진, 수요와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0.5%로, ECB가 목표로 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율인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또 최근 몇 달 동안 그리스를 비롯해 몇몇 EU 국가들은 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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